성인 남녀 1010명 인식조사 실시…절반 불안감 등 심리적 불안 호소
응답자 99% "마스크 착용 중요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시민 인식조사 결과. 대구경북연구원.
신천지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한 대구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절반에 가까운 시민은 불안감과 우울감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긴급재난지원금은 시민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에게만 금전을 지급하는 선별적 지원보다는 모두에게 지급하는 보편적 지원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대구시는 31일부터 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 원씩 대구희망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식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인식과 생활전반의 변화, 향후 정책 추진에 필요한 수요 파악을 위해 7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대 1 대면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060 세대와 임시직·일용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정보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민 61.5%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거나 매일 뉴스를 검색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감염병 정보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했고, 50~60대와 임시직·일용직은 505 이상이 확진자의 동선 등 위험지역을 파악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일자리의 지속성과 생계유지가 염려되는 직장과 상대적으로 고위험 연령층의 정보 민감도가 높다는 뜻이다.

2~3월 코로나19 초기 대유행 극복 경험이 있는 대구시민의 60.7%는 ‘코로나19 예방법을 잘 지키면 괜찮다’고 응답했으며, 코로나19의 발생·전염 원인에 대해서는 전체의 43.8%가 ‘정부 대응 부실’이라고 답했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정부의 책임을, 낮을수록 개인 일탈을 원인이라고 여겨 세대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99%가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꼽았고, ‘손 자주 씻기’(92.9%)와 사회적 거리두기(90.3%)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을 잘 한다’는 응답자가 98.2%로 나타났다. 다만, 3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해외 확진자 입국 차단’이 47.2%로 가장 많았고, 감염자의 체계적 관리 마련(40.9%), ‘학교·직장 등 집단관리체계 마련’(38.1%) 등이 뒤를 이었다.

걱정되는 감염경로는 종교활동, 직장·학교, 외식, 대중교통 순으로 꼽았고, 소득활동 외에 여가 시간은 TV와 유튜브 방송 시청, 인터넷 검색과 게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47.8%가 ‘생계 및 경제위기’를 꼽았고, 23.1%는 ‘교육 차질’을 내세웠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제조·생산직 및 단순기술·조립/노무직, 일용직이 생계·경제위기로 불편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코로나19로 경제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임금삭감에 따른 소득감소라는 응답이 50.9%에 달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감소가 가장 큰 문제라는 응답이 많아 코로나19가 생계에 위협을 줄 정도로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가장 우선해서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정책으로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가 53.2%,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 확대 노력’이 53.1%, ‘피해업종 구제 및 활동지원’이 41.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정책대응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진’에 대해 5점 만점에 3.4점을 줬고, ‘나 스스로’에게도 4.3점을 줬다. 반면에 대구시에는 3.8점, 중앙정부에는 3.4점을 줬고, 언론은 2.8점을 주면서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중점 정책으로는 대구시민 절반 이상인 55.6%가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꼽았는데,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28.1%가 여행이라고 응답했고, 26.3%는 지인모임, 21.3%는 해외여행, 11.3%는 운동이라고 답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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