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제공자, 사업서 배제됐다는 이유로 市 상대 행정소송
양측 입장 차이 커 법적 공방 불가피…2022년 완공 어려울 듯

김천시가 사명대사공원내에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황악지옥테마체험관을 건립하려다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차질을 빗고 있다. 사진은 사먕대사 공원 . 김천시
김천시가 수백억을 들여 추진 중인 ‘황악지옥테마체험관’ 건립 사업이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26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지방비 19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직지사 입구 사명대사공원에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황악지옥테마체험관을 건립한다.

지옥테마체험관은 영화 ‘신과 함께’처럼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체험장으로 권선징악을 기본으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각각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곳으로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030㎡ 규모로 체험관, 영상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기획안을 제안한 원작자 김혁 씨가 김천시를 상대로 ‘입찰 절차 속행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해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혁 씨는 자신이 직지사 주지 스님에게 사업을 제안하고 10년 넘게 준비한 기획안인데 자신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신을 배제한 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천시는 김씨 기획안을 토대로 사업 계획서를 만들도록 용역기관에 맡겼고, 용역기관은 김씨 기획안의 주제, 사진, 연출 방법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김천시는 용역기관으로부터 사업 기획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디어 제공자인 김씨에게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아이디어를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도지사, 시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안했고 시에서 수원과학대에 용역 계약을 통해 용역 결과를 받았다”며 “독창적 아이디어라 하지만 ‘신과 함께’ 영화는 이미 1000만 관객이 본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 기관도 김 씨가 소개해 줬는데 이제 와서 사업에 참여시켜달라는 얘긴데 법적으로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사업을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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