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엑스포공원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금강송을 장승으로 제작한 모습.울진군 제공

울진엑스포공원이 태풍 피해로 쓰러지고 부러진 금강소나무를 엑스포공원을 지키는 장승으로 제작했다.

장승으로 제작된 금강송은 110년 이상 된 고목으로 살아서는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고, 죽어서는 공원을 지키는 든든한 장승으로 다시 태어나는 등 아낌없는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

1938년 발행된 조선 시대 임수(朝鮮林數)라는 자료에 따르면 엑스포공원 금강송 숲은 지역주민들이 방풍과 방수의 목적으로 1890년경부터 송림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마을에서는 음력 2월 1일을 식수일로 정해 초지에 천연생 소나무를 이식하고 도벌과 벌채금지로 보호관리에 힘써 지금의 아름다운 숲을 이뤘다.

현재는 100년 이상 된 소나무 430여 그루가 심겨 있으며, 가장 큰 나무는 둘레가 2.7m, 높이가 18~20m 정도에 달한다.

정호각 시설관리사업소장은 “100년 이상 애써 가꾼 수산송림이 군민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만큼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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