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핸드백에 자신의 얼굴을 넣고 다닙니다
여자의 하루가 거울 속에 있습니다

여자는 자신이 사라질까 봐 거울을 자주 봅니다

궁금한 얼굴을 해석해 주는 면경을 유심히 보다가
왼쪽과 오른쪽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울 속에는 충혈된 눈과 마스카라의 눈물도 있습니다

우울한 손이 거울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깨지는 소리가 사람들에게 박힌듯합니다

여자 마음도 균열이 갔습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제 얼굴을 잃었습니다

천의 눈을 갖은 거울은
천 개의 세상을 보고 싶어 쨍그랑, 깨졌을까

파편 속에서 반짝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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