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접종하는 시민. 자료사진
올해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가 94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들 중 대부분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나왔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9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87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현재 나머지 7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7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망 신고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 19일∼25일)에 몰려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각 13명), 경남·전북(각 10명), 대구(9명), 경북·전남(각 8명) 등 7개 지역에서 75.5%(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감 예방접종 뒤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48시간 이상인 경우는 57명(60.6%)이었다.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7명(18.1%)으로 비교적 적었다.

한편, 지금까지 무료예방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1213만2038명이다. 이는 무료접종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898만8353명 중 63.8%다.

이중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1787건으로 집계됐으나 접종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 94건 가운데 87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며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은 만큼 백신 재검정 또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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