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북농특산물 수도권 나들이장터

배금도가 막걸리에서 각 종 식초를 출시하고 있다.
‘2020 쌀문화축제 경상북도 농특산물 수도권 나들이 장터’에 김천시의 대표 농식품 가공품인 배금도가·배금초의 전통주 막걸리와 각종 식초가 선보인다.

김천시 구성면의 배금도가·배금초(이하 배금도가)는 10년 전 서울에서 귀농한 정현선(61)·김보홍(66)씨 부부가 운영하는 농식품 가공업체로 전통주, 전통식초, 누룩, 엿기름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배금초가 위치한 김천은 미생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청정지역으로 백두대간 우두령골에 자리 잡은 전통식초장이다.

정 대표의 외가는 전남 광양에서 양조장을 했으며 외할머니의 술 빚는 솜씨는 인근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고 소문나, 어머니께로 전해졌고, 어머니는 식초를 만드는 것까지 발전시켜 이를 정씨가 이어받고 있다.

술과 식초는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며 원료도 곡물과 누룩으로 같아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면 술이 되고, 초산 발효가 되면 식초가 된다.

배금도가의 전통주는 전통발효기법으로 극소량만 담근 전통 발효주로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누룩으로만 빚어 완성한다.

3대째 이어온 장인이 직접 만든 누룩으로 모두 김천산 무농약 농산물을 사용하고 1000일의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배금도가의 명품 전통주는 깨긋한 시설의 설비로 최적의 온도로 발효시켜 제조되며 하루에 50병의 전통주만을 한정 판매한다.

‘배금도가’에서 만든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이 18%로 요즘 나오는 소주보다 독하다. 그런데도 뒷날 숙취가 전혀 없다.

배금도가만의 특별한 비법 때문이다.

막걸리를 만드는데 무려 6개월이 걸려 일반 막걸리가 일주일이면 되는 것과 비교하면, 24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서 1개월 동안 발효를 시키고, 5개월간 숙성을 시킨 후 보관실에서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한다.

또한 배금도가에서 만드는 식초는 다양하다. 복숭아 식초를 비롯해 아로니아 식초, 감식초, 포도 식초, 현미 식초 등 원료에 따라 다르다.

일반 양조식초와 다른 점은 느림의 미학으로 만드는 ‘느림보 식초’라는 점이다. 고두밥과 누룩을 섞고, 식초의 맛과 향을 만드는 과일의 발효액을 첨가해서 3개월의 초산발효과정을 거친 후 다시 6~9개월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후, 판매한다.

이처럼 오랜 숙성과 발효과정을 거친 배금도가 제품은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건강한 발효식품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배금도가’라는 농장 이름은 ‘배금’은 비단처럼 아름다운 ‘술 빛깔’이라는 의미하며 맛과 함께 보기도 아름다운 술을 빚으라는 의미다”라고 설명하며 “배금도가의 술과 식초가 백 년 가업으로 가는 길, 이것만은 욕심을 내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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