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대 진입 19일 만에 넘어서…수도권 중심 감염 확산에 정부 "규모 가장 크고 장기화"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1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공무원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부평구청은 이날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폐쇄됐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682명 늘어나면서 총 누적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이 앞선 두 번의 유행보다 더 큰 규모로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도 여전히 1.0 이상으로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상점, 체육시설, 의료기관, 요양원, 음식점, 직장, 군부대, 친목모임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집단발생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82명(지역감염 646명·해외유입 36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만98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1일(3만342명) 3만명대로 올라선 뒤 불과 19일 만에 4만명을 넘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서울 251명,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이 489명을 기록했고 경북과 대구에서도 각각 8명,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계속해서 수도권 중심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방대본이 지난 2주간(11월 27일∼12월 10일) 확진자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별 비중은 서울 39.1%, 경기 26.0%, 인천 5.1%로 수도권이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부산 5.2%, 인천 5.1%, 경남 3.2%, 충북 3.0%, 전북 2.7%, 충남 2.6%, 울산 2.1%, 강원 2.0%, 광주 1.6%, 대전 1.5%, 경북 1.4%, 전남 1.0% 등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별로 따져보면 확진자 접촉 40.1%, 지역 집단발생 28.4%, 감염경로 조사 중 20.5%, 병원·요양병원 등 6.0%, 해외유입 및 관련 4.9% 순이었다.

이 단장은 “어떻게 해서든 사회적 거리를 둬 접촉의 강도를 낮추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두 번의 유행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유행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고 있지만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에는 더 높은 비율로 심각한 상태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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