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식약처 승인 후 이르면 2021년 2월 말 접종 시작"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가 정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공급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화이자, 얀센, 모더나의 백신은 1분기 내 접종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3.18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 총리는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백신 공급계약은 분기 단위로 이뤄지는데 현재 한국은 1분기부터 공급을 받도록 약속됐다는 게 정 총리의 설명이다.

하지만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는 약속되지 않아 공급 시점이 2~3월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1000만명 분의 백신이 1분기에 모두 오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한국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년 초에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거치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백신 TF를 가동한 지난 7월 당시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의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정 총리는 “3개사와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며 “2개사의 경우 계약서 서명 직전이고 나머지 1개사의 경우에도 거의 대부분의 조건에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약이 체결되어도 1분기 이내에 공급을 받아 접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