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이틀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5명 늘어 누적 7만850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355명)보다 50명 줄어들며 이틀째 300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305명의 신규 확진자는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70일 만에 최소 기록이다.

최근 1주일(1월 26일∼2월 1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49명→559명→497명→469명→456명→355명→305명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00명대가 3번, 400명대가 3번, 500명대는 1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85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 환자 수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11월 23일(지역발생 255명)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104명, 경기 89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이 204명이다.

경북과 대구에서는 14명(경북 5명·대구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을 먼저 보면 포항에서 4명, 칠곡에서 1명이 확진됐다.

포항은 1세대당 1명 전수검사에서 1명,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3명이 감염됐고, 칠곡에서는 유럽 입국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주소지별로 동구 5명, 달서구 3명, 북구 1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동구 체육시설 관련 1명, 기존 확진자와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중 2명은 아직 감염경로 파악 중이며, 나머지 4명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소폭 진정됐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2월 25일(1240명) 정점을 찍은 뒤 새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말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에 더해 대형 종합병원, 요양시설, 가족·지인모임, 체육시설, 직장 등을 고리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2주 연장한 상태다.

한편 이번 거리두기 단계 유지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지켜본 뒤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주 상황을 지켜보고 확실한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믿음이 생긴다면, 설 연휴 전이라도 추가적인 방역조치 완화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1주간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33%에 이르고, 경로를 알기 힘든 사례도 21%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늘어난 검사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국민께서 좀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으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숨은 전파자를 좀 더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창의적 대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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