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설치 예정 장소 분쟁 진행에 시설물 방치까지 추가 논란 예고

무동력 수상 레저용 선박류 접안시설 설치 예정 장소인 안동시 낙동강변 슬립웨이 시설물. 동력기구 사용을 목적으로 2016년 9월 설치된 이 시설물은 소음 민원 등의 이유로 설치 1년만에 폐쇄했다. 현재는 수상동력레저기구와 관련 없는 행사만 종종 열리고 있다.
속보=각종 안전문제를 뒤로 한 채 강행해 논란이 된 안동시 낙동강변 수상 레저용 선박류 접안시설(경북일보 2020년 12월 21일 자 2면·28일 자 1면·2021년 1월 18일 자 8면)의 일부 설치 예정 장소가 분쟁 중인 장소로 알려지면서 추가적인 논란이 예고된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개인이 만든 수상스포츠 국제경기장, 권리 포기각서·시설물 기부 체납세 받고 폐쇄한 안동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제트스키 국가대표 선수’라고 밝힌 게시글에는 “선수 개인이 수천만 원을 투입해 만든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수상스포츠 국제경기장을 권리 포기각서와 시설물 기부채납 확약서를 받고 빼앗은 안동시가 해당 시설물을 소음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수년째 폐쇄시켜 놓고, 특정 체육단체만 사용하도록 해 민원을 제기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제트스키 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규격의 제트스키경기장을 부산지방국토청에 허가를 받아 안동 시내 낙동강변 둔치에 설치했고 안동시는 동력수상레저기구 사용과 제트스키 선수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무동력 레저기구는 사용을 금하도록 안내판까지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트스키경기장 설치 과정에서 안동시가 시설물 설치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대회 유치를 원하는 당사자가 시설을 만들어 시에 기부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 자기자본 6천만 원과 안동시 예산을 지원받아 총 8천800만 원을 들여 길이 100m의 접안시설인 슬립웨이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제트스키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안동시는 슬립웨이(동력 레저기구를 물 위에 띄우는 시설)를 소음 민원을 이유로 폐쇄해 훈련 한번 못하고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 사용을 못 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2016년 완공시 슬립웨이 안내문(위)과 현재 슬립웨이 사용 중지 안내문(아래).
안동시는 애초 7억 원을 들여 윈드서핑과 카누, 조정 선박 등 무동력 레저 선박을 정박시키기 위한 길이 35m, 폭 10.8m 규모의 접안시설을 낙동강변 음악 분수대 앞과 지난 2016년까지 국제 제트스키 대회가 열린 슬립웨이 시설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동시는 각종 안전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됐다. 또 의암댐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저류지 조성 등의 해결책이 제시됐음에도 와이어와 로프 고정방식을 고수하며 지금까지 부산국토청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 지어야 할 공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채 낙동강변 둔치 주차장에 시설물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한편 청원과 관련해 안동시는 “당시 소음 민원이 발생한 이후 시내 강변에는 무동력스포츠로 하고, 안동·임하호에는 동력으로 하는 스포츠정책으로 방향이 바뀐 것 같다”며 “동력은 안동호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6379)에 등록돼 14일 기준 294명이 참여했으며 논란인 해당 시설물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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