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명의사 우선 접종 안해…의료인 2900여 명 대상 실시"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대구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1번 대기구역에서 문진표를 작성한다. 아픈 곳이 있는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치료 전력이 있는지,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지 등을 적어야 한다. 2번 대기구역으로 옮겨 번호표를 받은 뒤 대기하다가 3번 접종구역으로 향한다. 의사 4명이 문진표를 바탕으로 예진을 실시하고, 6개의 접종실을 갖춘 4번 접종구역에서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사이 부분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1일 후에는 주사를 한 번 더 맞아야 2주 후에 면역이 형성된다. 5번 관찰구역에서는 최소 15분 정도 머무르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한다. 6번 집중관찰구역에서 30분 정도 머무르는데,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7번 접종 후 구역에서 혈압 등 활력 징후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귀가한다.

지난 10일 대구 중구 동산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지역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이런 방식으로 접종한다. 3월 둘째 주부터 대구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데, 대구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가한 가운데 모의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3000명 분을 마련하는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인에 2900여 명에 대한 1단계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대영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사회 저명인사나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우선 접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동산병원 관계자는 “서영성 병원장이나 의료진 중에 한 명이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구시가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동의율이 92%를 넘는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3만3000명 분을 이번에 확보한다. 8주 후에 두 번째 접종 계획도 세워놨다.

김대영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한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 환자로 한정했기 때문에 사회 저명인사나 대구시장 등이 접종할 일은 없다”며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구 1호 접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7월부터는 접종 순서에 따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나선다.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 8곳에서는 화이자 백신, 병원과 의원 등 위탁의료기관 844곳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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