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없어 자동차 수리 못해"…현대·기아 소비자들 '분통'
"부품 없어 자동차 수리 못해"…현대·기아 소비자들 '분통'
  • 황영우 기자, 박용기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08일 20시 5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9일 화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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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맵스AS' 시스템 도입 후 전산장애
포항·구미 등 지역 카센터들 재고 찾아 '발 동동'
현대 모비스 김천공장 모습.

현대 모비스의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 현상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에 대한 오류라는 정비센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부품 공급 업체 도산이 이유라는 부품 대리점 등 이유도 제각각이다.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 모(43) 씨는 자신의 기아자동차 K5 차량 수리를 위해 최근 정비센터를 찾았지만, 부품을 찾을 수 없다는 답에 당황했다.

김씨가 필요했던 부품은 ‘클럭스프링’으로 핸들 밑 부분의 전기선이다. 이 스프링은 에어백 작동과 클럭션 및 핸들 리모컨 작동에 필요하다.

해당 센터는 부품 전문점에 연락해 독촉했지만, 해당 부품이 생산라인 목록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김 씨는 10여 군데의 센터를 돌아다니며 재고품으로 남은 클럭스프링을 찾아 간신히 수리했다.

김 씨는 “대한민국의 유수 자동차 업체에서 부품 생산과 공급도 원활하지 않는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현대모비스가 야심차게 운영했던 신규 부품통합관리시스템 ‘맵스’가 전산 오류 등으로 기존 시스템으로 전환됐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정비센터에서 모비스 등에 문의해도 ‘부품이 전산상에 뜨질 않는다’는 이유로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현대모비스는 ‘맵스’라는 신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했다. 2년여에 걸쳐 개발했다. 개발 비용만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맵스가 데이터 오류를 일으키면서 전국적으로 부품 입고가 지연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

기존에는 현대는 현대자동차 부품만, 기아는 기아자동차 부품만 검색돼 관리됐지만 맵스는 이 둘을 모두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가동됐다.

그러나 실상 맵스를 운영한 결과 일부 부품의 데이터가 누락돼 검색되지 않으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어 국내 3만5000여 개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에서 고객들의 부품 공급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1일부터 기존의 ‘스마트’ 시스템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자동차정비조합인 ‘카포스’에 등록된 카센터만 해도 300여 곳에 이르는데 각 센터당 하루 2~3건씩 부품 미공급으로 인한 고객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자체가 정밀한 부품들의 집합체이기에 사소한 센서 하나만 누락돼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3급 정비업체인 우리에게도 고객들의 부품이 구해지지 않는 사례가 하루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각 회사 부품 전문점에 문의해도 명확한 이유를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구미에서 현대 모비스 부품대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부품통합 관리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새 시스템 도입 이전부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품 통합관리 시스템 교체까지 더해지면서 혼란이 더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A 씨는 매일 아침 모자란 부품 공급을 재촉하는 자동차 정비소와 인근 대리점의 부품 재고 문의로 정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 시장이 저조하면서 자금력이 약한 자동차 부품 생산 하도급 업체들의 도산이 늘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부품 수가 범퍼, 몰딩 등을 중심으로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당장 부품이 없어도 인근 대리점 등을 통해 하루 이틀이면 부품 확보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대리점에 물건이 있어도 부품을 잘 내어 주지 않는다”며 “심지어 부품 공급이 어려운 부품의 경우 시스템에 재고를 입력하면 인근 대리점에서 보고 부품을 달라고 해 아예 전산상 재고를 다 지우고 수기로 관리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기존 시스템으로 복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달에 맵스 시스템의 복구가 끝나는 것으로 안다”며 “복구가 끝나도 맵스를 다시 적용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고 맵스 사용 당시에는 부품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인지했지만, 현재는 확인이 되질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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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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