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고연령층 면역 완성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9월께 고령층의 면역을 완성하면,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도 유연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의 일정과 목표를 생각하면 사실상 오는 9월 말 정도면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고연령층의 면역도가 완성될 수 있다”며 “면역이 형성되면 거리 두기 대책 등 방역 대책에서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고위험군과 의료진 등을 우선순위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5만1100명이 추가로 접종하면서 지금까지 총 50만635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해 접종 대상자의 64%의 접종률을 보였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 17만5454명(85.9%), 요양시설 7만5690명(69.7%), 1차 대응요원 2만7226명(36.0%),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0만9334명(62.3%)이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은 1만2931명(22.7%)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백신 접종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인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약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전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 이하면 확산세 감소를 의미한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 방역대책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병 유입을 줄임으로써 위중증환자를 줄이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방점이 있다”며 “예방접종의 목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변수가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전체 발생규모를 작게 유지해야 되고, 두 번째로는 백신접종이 일정대로 속도를 유지하는 것, 마지막으로 국내에 변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변이가 백신의 효능을 얼마나 이겨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끝으로 “지금부터 오는 9월까지가 코로나 극복의 결정적 1차적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각종 검사·역학조사·추적확인을 비롯해 기존 방역대책에 혹여나 틈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보완하는 등 저희는 최선의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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