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노조 등 입장 발표…지속가능한 운영 기반 마련 강조
총장 징계위·법인이사회 고비

대구대학교 전경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지난 16일 김상호 총장의 직위해제 및 교원징계위원회 해임 처분 의결 요구와 관련해 구성원들을 향한 법인 이사장의 담화문, 총장 직무대행의 인사, 교수회와 노동조합의 입장발표 등이 쏟아졌다.

대구대 교수회와 노동조합 등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최악의 혼란과 분열 상태에 빠지지 않고 대학이 조속히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 없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윤흔 영광학원 이사장은 17일 담화문에서 “총장 사임 의사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학내 혼란과 분란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총장에게 일정 기일 내 사임을 권유했으나 이를 거부해 부득이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번 새 학기에 입학정원미달이라는 태풍과 같은 위기가 우리에게 몰려왔다.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감으로써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또 “수요자인 입학생들의 요구와 시대변화에 맞춰 대학교육을 개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모든 학과는 그 학과 교육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취업 등 학생들의 요구와 입학자원의 감축에 맞추어 개혁해야 할 것이다”며 구성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최근 대구대교수회를 비롯한 제 단체 대표자로 구성된 연석회의는 학내 민감한 사안들이 공식결정도 되기 전에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학내문제 언급을 당분간 금지, 개인적인 언론 접촉을 꺼려왔다.

교수회는 17일 발표한 ‘법인의 총장 해임 징계 절차 시작에 대한 교수회 입장’을 통해 지난 16일 박윤흔 이사장과 만나 대학의 안정과 발전을 바라는 구성원들의 간절한 호소와 총장 선거 등에 대한 교수회의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구대노동조합은 17일 입장문에서 “대학의 위기와 구성원의 고통을 초래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총장 직위해제에 관한 법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법인의 책무에도 충실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학 공동체의 생존이 벼랑 끝에 선 지금부터라도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구성원의 민주성이 담보되는 방식 혹은 제도가 강구돼야 한다. 총장의 궐위가 대학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식으로 혼란을 부추기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원돈 교학부총장(총장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일로 몹시 어렵다. 본부는 흔들림 없이 우리 대학의 존폐와도 직결되는 교육 편제 조정과 3주기 기본역량진단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대구대 한 구성원은 “대구대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대학으로서 위치를 잡고, 잘 견뎌내야 한다는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곤란하다. 학풍을 잘 살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원간 소통하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대는 22일 직위해제된 김상호 총장에 대한 징계위윈회가 예정돼 있고 29일은 법인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총장의 징계와 총장 선거 등 학내문제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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