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워 설치·촉진제 혼합 교반 등 현실적인 방안 제시

상주시 청리면 중소 축산농가인 ‘승훈농장’을 22일 현장 방문해 컨설팅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냄새를 맡아보는 김동수 산업건설위원장(왼쪽 두번째)과 강경모 의원(왼쪽 세번째), 이현균 축산과장(오른쪽 두번째), 박호진 축산사료팀장(오른쪽) 모습. 김범진기자.
상주시의회와 상주시가 합동으로 가축분뇨 부숙 모범 축산농가 2곳을 22일 현장 방문했다.

이날 시의회 김동수 산업건설위원장, 신순단 총무위원장, 강경모 의원을 비롯해 이현균 축산과장 등 10여 명이 참여해 규모별 가축 농가의 분뇨 부숙화 시간 단축과 악취 문제 해결의 답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견학 대상 농가는 청리면에서 한우 850여 두을 위탁 사육하는 대형 축사인 ‘우림 농장’과 한우 85여 두를 사육하는 중·소형 축사인 ‘승훈 농장’이다.

현재 마을 공동퇴비장의 미흡과 퇴비사 부족 및 장비 부족 등의 사유로 지역 축산 농가들의 무더기 행정처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2월 깨끗한 축산 농장 현판을 전달받은 ‘우림 농장’ 박지연 공동대표는 수시로 톱밥을 축사에 깔아주고 교반(썩어줌) 해줌으로써 3개월 정도의 부숙 기간을 거친 부숙 후기 퇴비를 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반이 부숙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교반에 가장 효율적인 굴삭기(포크레인) 구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 축산 농가인 ‘승훈 농장’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자비로 500만 원을 들여 통기성을 높이기 위한 브로워(공기주입장치)를 설치했고 교반을 통해 40일 이내에 부숙 후기 퇴비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숙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부숙제를 혼합해 교반을 시험한 결과, 부숙된 퇴비를 축사에 재투입을 함으로써 톱밥 투입비 감소 등 장기적으로 경비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강경모 의원은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브로워 설치 및 부숙 촉진제를 혼합한 교반 등의 신속한 시범사업의 필요성과 현실적인 대안제시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현실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중·소 축산 농가들이 분뇨 부숙 기간 단축을 통해 분뇨의 적체와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수 산업건설위원장은 “악취 민원 없는 상생하는 축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행정부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며 “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도 축산 농가들의 인식제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축산과 관계자는 “굴삭기가 교반에 더 효과적이지만 농민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 장비다”며 “경축순환 농법 활성화를 위해서 부숙 촉진제와 퇴비사 지원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퇴비 부숙도 의무화제도’는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됐지만, 도입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간의 계도 기간을 마치고 2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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