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역 죽장면에 의료선교기관 마련
류광일 원장 "지역주민의 몸·마음 보살필것"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죽장교회가 21일 교회설립 100주년 기념 주일을 맞아 죽장한의원 개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포항언론인홀리클럽 제공
포항에서도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죽장교회(담임목사 박태호)가 21일 교회설립 100주년 기념 주일을 맞아 죽장한의원 준공 및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 교회는 지난 2016년 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기념사업으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죽장면에 의료선교기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포항의료나눔봉사단(단장 안상구)이 의료취약지역 봉사활동을 위해 죽장교회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추진돼 최근 죽장한의원(원장 류광일)을 유치했다.

죽장한의원이 들어선 건축물은 죽장교회가 2억5000만 원의 사업비로 지난해 5월 기공예배를 드린 뒤 10월 준공승인받았다. 일반 철골구조 1개 동으로 원장실과 진료실 등이 마련돼 있다.

박태호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1부 예배는 포항시찰장 김익영 목사(기계제일교회)의 기도에 이어 전 포항노회장 신창현 목사가 마태복음 8장 5~13절을 통해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뒤 축도했다.

신창현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죽장교회의 소망과 믿음이 100년을 지난 지금 눈앞에 펼쳐졌다”며 “이웃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지역사회를 섬기기로 한 죽장교회의 헌신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죽장교회가 21일 교회설립 100주년 기념 주일을 맞아 죽장한의원 개원식을 하고 있다. 포항언론인홀리클럽 제공
2부 개원식은 죽장교회 100주년 준비위원장 박윤현 장로의 건축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설립 협력자 소개 및 영상, 포항의료나눔봉사단 안상구 단장의 설립 경과보고, 죽장교회 찬양단의 특송이 이어졌다.

또 예장통합 포항노회장 강양훈 장로(평강교회)의 축사, 죽장한의원 류광일 원장의 기념사 등이 있었다.

류광일 원장은 “죽장한의원과 죽장 주민들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며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원한 만큼 지역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호 목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의료기관 유치에 나섰다”며 “이웃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 만큼, 오랫동안 지역에서 지역민을 섬기는 의료선교기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상구 포항의료나눔봉사단 단장은 “죽장지역은 보건진료소가 한 곳뿐인 의료 사각지대인 데다 시내버스 노선이 많지 않아 어르신들이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며 “죽장한의원이 지역주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죽장한의원과 죽장면교역자협의회(회장 정영수 목사)가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지역사회 복지발전을 위한 진료협력협약에 이어 테이프 커팅 및 설립기념판 제막식 등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죽장교회는 지난 1921년 3월 강영수의 전도로 임우학 자택에서 김분연 등 6명이 모여 창립예배를 드린 뒤, 1992년 새성전 준공 및 입당예배를 드렸다. 박태호 담임목사는 2012년 3월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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