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까지 생산직 전직원 대상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인 경주의 영신정공(주)이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자 모집에 나서는 등 자동차 부품 업계의 경영상황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주시 천북면 오야리에 본사를 둔 영신정공(주)은 이날 공고를 통해 다음달 9일까지 희망퇴직자 45명을 모집키로 했다.

생산직 전사원을 모집대상으로 한 이번 공고에서는 통상임금 5개월분을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퇴직 일자는 다음달 9일로 예정했다.

이날 영신정공은 공고에서 은행권의 신규대출 중단 및 계속되는 자금회수로 인한 자금경색, 재무제표 악성 등으로 신규 품목 수주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어, 고강도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감량경영, 원가절감, 경영개선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당사와 관련된 경영환경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각고의 노력이 불가피한 상태다고 밝혔다.

특히 영신정공은 상당 기간 인원 감원을 회피해 보고자 많은 검토와 경영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잉여인원 문제 해결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영신전공(주)은 파워스티어링 오일 펌프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엔진, 샤시, 파워트레인까지 자동차 핵심 부품을 연구·개발해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창업한 영신정공은 경주시 천북면 오야리에 본사를 두고 중국과 인도에 법인을 둔 글로벌 회사로, 본사 임직원만 300여 명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주지역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3~4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 자동차 업계의 인원 감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영신정공 뿐만 아니라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 상당수가 최근 몇 년 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 근로자 중 30% 이상이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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