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채취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일보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째 600∼700명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3대 방역지수’에도 빨간불이 켜져 4차 대유행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거리두기 피로도를 호소하는 국민이 많아 급격한 확산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672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1만4115명이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 감소로 확진자 수도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 주말은 그 영향이 미미한 모습이다.

672명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649명이다. 수도권에서 402명(서울 202명, 경기 181명, 인천 19명)이 나와 전체의 61.9% 비율을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67명), 부산(30명), 경북(26명), 전북(21명), 울산(20명), 강원·충남(각 19명), 대구(13명), 광주(12명), 충북(10명), 대전(5명), 세종·전남(각 2명), 제주(1명) 등 247명(38.1%)이 나왔다.

최근 1주일(4월 12일∼18일) 경북권(경북·대구지역)의 주간 일 평균 확진자 발생량은 30.4명이며, 지난 한 주 동안 2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경북·대구에서는 41명(경북 28명·대구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에서는 경주와 경산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각각 8명이 확진됐다. 또 구미 교육지원시설, 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성에서도 구미 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칠곡 2명, 포항과 고령에서 각 1명씩 나왔다.

경북지역의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35명(해외유입 제외) 발생해 일일 평균 19.3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사업장 관련자 3명이 추가 확진됐고 서구 사우나 관련자 5명도 신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감염원을 조사 중인 사람은 3명으로 시 보건당국은 이들의 의료기관 이용력, 출입국 기록, 휴대폰 위치정보, 카드사용 내역 확인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2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이렇듯 끊임없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을 나타내는 3가지 ‘방역지수’는 모두 부정적인 상황이다.

먼저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확진자 추이를 보면 최근 10일간 644명→662명→594명→560명→528명→714명→670명→652명→630명→649명을 기록했다.

나흘 전까지만 해도 500명대 초반까지 줄었으나 급격히 증가해 지금은 600~700명대로 늘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하루 2000명 발생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작한 변이 바이러스도 골칫거리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염력이 50∼7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12일 49명이 추가되면서 총 379명으로 기록됐다. 지난 2월 초 누적 감염자(54명)와 비교했을 때, 두 달여 만에 7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감염재생산지수 또한‘1’을 넘어서 유행이 확산 중임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말 0.99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는데, 지난주에는 1.1로 나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추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1명 이상이 추가 감염되는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스럽게 급격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이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증가할 가능성을 더 시사하고 있다”며 “가급적 밀폐된 실내에서 음주를 결들이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개방된 야외공간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좀 더 안전하게 활동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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