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사흘연속 40명대 확진…'조용한 전파' 잇따라 당국 긴장

대구 북구·서구 7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5일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 마련된 북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접종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해외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마저 늘고 있어 급격한 확산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32명으로 국내 발생 확진자 51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1만4646명이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발(發)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불안정한 상황이다.

경북·대구지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 43명(경북 19명·대구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약 2주 전인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20∼30명대를 유지하다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연속 40명대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경북에서는 지역별로는 경산 8명, 경주 5명, 구미 4명, 포항·칠곡에서 각각 1명 발생했다.

종교시설 발 확진이 연일 이어지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유증상자의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 경산과 구미는 교회 관련 확진자가 각각 3명과 1명 이어졌으며, 유증상자 확진도 각각 1명 발생해 방역당국이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또 구미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교육시설관련 확진자도 1명 추가돼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경주와 칠곡에서 각각 아시아, 유렵 입국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주소지별로 달서구 8명, 서구 6명, 수성구·달성군 각 3명, 북구 2명, 동구·중구 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서구 내당동 한 사우나 관련이다. 지난 15일 감염경로가 모호한 확진자 1명이 나온 이후 동선을 확인한 결과 A사우나 종업원과 이용자, 이용자 가족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7명으로 늘었다. 3명은 달성군 인쇄업체 관련이며, 8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됐다. 이 밖에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1명과 최근 인도에서 입국한 50대 남성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N차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은 19일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70명 늘어 총 4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70명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6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감염자 5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1명이다.

국적을 보면 내국인이 41명, 외국인이 29명이다.

이들 70명 가운데 35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이고, 나머지 35명은 지역에서 전파된 국내발생 사례다.

국내발생 35명 중 27명은 집단감염 사례에서 나왔고, 8명은 아직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은 개별 확진자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경북에 28명(영국 24명·남아공 4명), 대구에는 15명(영국 12명·남아공 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북의 경우 서울(42명)·경기(103명)·울산(42명)에 이어 인천(28명)과 함께 가장 많은 감염자가 확인된 곳이다.

우리나라에 퍼지고 있는 영국·남아공·브라질발 변이는 감염력이 더욱 센 것으로 알려져 주요 변이 3종으로 꼽힌다.

특히, 남아공발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공발 변이 고위험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행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등 고위험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자 전체에 대한 시설격리 통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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