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6%…고령군보다 두배↑, 조합원들 "설립목적 훼손" 비판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성주군지부

성주군내 단위농협 등에서 조합원들로부터 받는 참외 공판 수수료와 자재구매 수수료 등이 매우 높게 형성돼 있어 지역조합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농협 공통구매란 명분을 내세워 개별농협 구매보단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면서, 그 차액을 빌미로 높은 수수료를 매겨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참외의 서울 가락시장 납품 수수료는 4%인데 반해 생산지역 수수료가 오히려 1% 높은 5%로 형성돼 있어 지역농협의 설립목적 가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크다.

농협조합원의 권익을 위한 정책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농협 공판장 등의 설립 역시, 국·도비와 군비 지원으로 이뤄진 데 반해 수수료 수익 등은 조합원이 아닌 농협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조합원의 볼멘소리다.

실제로 성주군내 참외재배 농가에 대한 각 농협 등의 공판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공판 수수료는 많게는 5%에서부터 4.5%, 4%로 각각 집계되고 있다.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10개 농협 공동 공판업무 위탁 수행)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5%의 수수료를 정해 28억93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으며, 자체 공판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성주 참외원예농협은 4.5%에 27억4790만원, 용암농협협동조합 4.5%에 15억8860만원, 선남농업협동조합 4.5%에 10억985만원, 초전농업협동조합은 4.0%에 4억2000만 원 등으로 각각 집계됐고, 총 98억123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낸 걸로 확인됐다. 전체 10개 단위농협 가운데 5개 농협이 공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고령군과 성주군은 특수작물재배 농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필름 △파이프 구매 비율이 높은 가운데 고령군은 농협 수수료가 3%, 성주는 6%로 나타났다.

고령군의 경우 작목반 자체 구매로 인한 수수료 비율이 낮고, 성주군은 농협 공통구매를 통해 고령군보다 실제 가격은 낮게 구입하면서도, 농가 부담의 수수료 비율을 높게 매겼다는 것.

26일 성주지역 다수 조합원들은 “국·도비를 들여 설립한 참외 공판장 등의 설립 본래의 목적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존하기 위한 것인데, 농협 이익에만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비판과 함께 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성주군내 단위농협 일부 임원 등은 “공판장을 운영하기 위한 임금과 각종 부대비용을 위한 수수료 책정이다”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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