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부도로 폐업 5년째 방치…폐선·잡초 등 쌓여 쓰레기장 방불
시민·관광객들 눈살 찌푸리게해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한 호텔이 낡은 폐선과 잡초 등으로 뒤덮힌 채 5년간 방치되고 있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호수에 있어야 할 유람선이 육지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 보기가 흉하네요”

지난 주말 경주 최고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A(57·남·대구시) 씨는 단지내 한 호텔 앞 마당 가장자리에 방치돼 있는 유람선 모양의 낡은 배를 보고 의아해 했다.

비록 낡아서 운항을 할 수 없는 폐선이지만, 관광단지 한가운데에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처럼 폐선 2척이 방치돼 있는 곳은 보문단지 중심부에 위치한 한 호텔.

한때 보문단지에서 아름다운 호텔로 이름을 떨쳤던 이 호텔은 지난 2016년 모기업의 부도로 폐업을 한 후 5년째 문을 닫고 있다.

최근에는 이 호텔을 인수한 부산의 한 건설 회사가 리모델링을 한 후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금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호텔은 건물의 도색이 벗겨지거나 각종 잡초가 뒤덮으면서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마당 한구석에는 한때 보문단지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을 싣고 보문호를 운항했던 유람선 2척이 흉물 스런 모습으로 놓여 있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건설폐기물까지 쌓여 있는 등 5년간 방치된 호텔이 점차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A 씨는 “경주 최고 관광지인 보문단지 가운데에 저런 흉물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는 보문관광단지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적절한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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