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과정서 주민 3명 부상

28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입구인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사드기지로 들어간 장비를 실었던 군용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28일 오전 8시40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자재 반입을 완료했다.

국방부 등은 이날 공사 자재와 발전기 등을 실은 트럭 등 40여 대를 기지에 들여보냈다.

이날 경찰 1500여명이 투입됐다.

인근 주민과 사드배치반대 시민사회단체 회원 80여 명이 이른 시간부터 진입로 입구인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 1시께 모두 해산했다.

해산 과정에서 주민 3명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자진 귀가했다고 경찰 측에서 밝혔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주민이 들어간 격자(바둑판처럼 직각 구조로 짠 구조물)를 경찰이 억지로 들어 올려 허리가 꺾이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기지 인근 도로에서 대기하던 자재와 장비 수송차량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20여 분이 소요됐다.

주민과 반대 대책위원들은 기지로 들어가는 미군 차량에 생수병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전날 “성주기지 한미 장병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개선 공사용 자재 및 물자 수송과 이동형 발전기 교체 및 발전기 지원장비 수송을 위해 진행될 것”이라며 예고했고, “이번 지상수송은 성주기지 사드체계의 능력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오늘 발전기와 공사 재재 등 반입은 사드 성능 개량과 정식 배치를 위한 수순이며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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