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어버이날 맞아 효행부문 대통령 표창 '영예'

제49회 어버이날 효행부문 대통령 표창 수상하는 나형숙씨.
제49회 어버이날 효행부문 대통령 표창 수상하는 나형숙씨.

부모 공양과 이웃 어르신을 돌보는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서도 시할아버지와 시어머니를 한 가정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효를 생활 근본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경북 봉화군 봉성면에서 배우자와 함께 고된 농사일로 가족의 생계를 잇고 있는 나형숙(61·여) 씨다.

나 씨는 제49회 어버이날을 맞아 8일 효행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효(孝)사상을 이어나가고 올바른 공동체 문화 형성에 초석이 되는 공적이 인정됐다.

나 씨는 39년간 시할아버지와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면서 슬하의 1남 6녀를 훌륭히 성장시켰다.

7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저 가정은 참 화목한 것 같다’는 주변인들의 평을 듣고 있다. 1인 가구가 보편화 되고 출산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사회 분위기에 대가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나 씨는 시조부모님을 지극히 봉양하고 자녀들을 살뜰히 키우기 위해 40여 년간을 배우자와 함께 힘든 농사일을 해왔다. 넉넉지 않은 가정이었기에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시조부모님을 봉양하고 7명의 자녀를 보살피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한해 한해 농사를 지어 번 돈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가족 구성원을 위해 쓰여 졌지만 나 씨는 “나보다 시부모님과 자식들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행복하다”며 한 번도 후회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나 씨는 시할아버지와 시어머님을 모시면서 매일 끼니를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 농사 일터에서까지 시(조)부모님들을 돌보며 한시도 보살핌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타지의 큰 병원에 직접 모시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치료 후 가정에서 병간호까지 지극정성으로 봉양했다.

올해 110세가 되는 시할아버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손주며느리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아직까지도 정신·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1982년도에 아무 연고도 없는 봉화군으로 이주해 오면서부터 나 씨는 봉성면 봉양2리 마을부녀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타지에서 본인이나 가족들을 돌보기에도 벅찬 생활환경이었지만 나 씨는 지금까지 마을총회, 어버이날 행사, 경로행사 등 이웃 어르신들에게 활력이 되는 일에 솔선수범으로 참여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효행을 행하고 있다.

나 씨의 효행은 지역주민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명교 봉양2리 마을 이장은 “요즘에 이런 며느리는 없다”며 “농촌이라고 하지만 요즘에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구는 거의 없다. 근데 이 집은 시부모뿐만 아니라 시조부모까지도 요양원이나 병원이 아니라 한 가정에서 모시고 산다. 나이 든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요즘에 욕할 것은 아니지만 본인 부모도 아니고 시부모를 이렇게까지 모시고 사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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