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채널 구독자 7600명 확보…370여 개 콘텐츠 게재돼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이각 큰스님의 돌려차기’ 생방송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법회가 어려워진 가운데 유튜브 채널 ‘보리수 도각사’에서 비대면으로 불경해석과 법회를 공개 강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5일 설립된 ‘보리수 도각사’ 유튜브 라디오 채널은 현재 76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370여 개의 강의 콘텐츠가 게재돼 있다.
 

13일 오후 9시 보리수 도각사가 진행하는 불교 라디오 유튜브채널에서 제62회차 ‘법명은 왜 받는건가요?’를 방송하고 있다. 김범진 기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유쾌하면서 전혀 가볍지 않은 유일무이한 불교라디오’로서 자리매김하는 ‘보리수 도각사’는 정규·녹화방송을 통해 종교를 초월한 세계와 나의 법칙을 알리고 있다.

정규 방송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천상으로 향하는 이각 큰스님의 돌려차기’ 법회가 진행되고, 지난주 제45회 ‘마음이 부처라면 수행은 왜 합니까’까지 업로드됐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진행하는 도각사 라디오는 지난 13일 제62회차 ‘법명은 왜 받는 건가요?’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이 밖에 녹화방송으로 보만 스님의 불교 심리학, 도각사 불교 교리 강좌 1~5회차 등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14일 보만 스님은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에 대면 법회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지난해 3월부터 중점적으로 비대면 유튜브 채널인 ‘보리수 도각사’를 통해 유쾌한 대화와 불법의 향기를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불기2565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당에서 두 손을 모으고 선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보이지 않는 부처님이 영원히 머물러 온 세상을 밝히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보리수 도각사’는 불법은 높은 곳에서 아래 사람들에게 법문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마주 보고 앉아 나누는 문답을 함께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을 지향한다.

또한 불교가 지금 이 순간 번뇌하고 갈등하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논리적이고 명쾌한 견해를 제시하는 인생의 설명서임을 강조했다.

불교 라디오을 함께 진행하는 월가 스님은 불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아름다운 불교의 가르침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면 누구나 배워야 할 상식 중의 상식으로 불교의 가르침이 알려질 때까지 쉬지 않고 걸어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상주시 도각사에서 이각 큰스님(앞줄 왼쪽 두번째)과 수행 중인 12명(비구스님 7명·비구니스님 5명)의 스님과 수행자들. 도각사 제공

‘보리수 도각사’ 채널을 운영하는 ‘도각사’는 상주시 공검면 오태지동길 185-15번지에 있고 의료·교육·출판·봉사가 함께하는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보리수가 함께 있다.

보리수 산하 ‘지심회’는 지난 2002년부터 두메산골과 교도소, 군대 등 상대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자살예방 상담 등의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 상주시 공성면 오태저수지에 인접한 도각사 초입에 부처님 석물들이 도각사를 안내하고 있다. 김범진기자
도각사 입구 석물 간판. 김범진 기자

또한 열 분의 스님들이 지난 2005년 직접 만든 글방인 도서출판 ‘지혜의 눈’에서는 오직 출가자들의 손으로 이각 큰스님의 법문 집인 ‘불멸’(1·2권), 우화 같은 백유경의 비유를 교리와 현실의 이치로 설명해 법문으로 승화시킨 ‘궁지’, 평범한 인간의 마음이 다듬어지는 과정을 그려낸 출가일기인 ‘삐딱선’ 등을 자체 출판했다.
 

도각사의 도서출판 ‘지혜의 눈’ 출간도서. 도각사 제공

도각사는 오직 불경만을 올바르게 번역하고 공부하는 순수한 수행 도반들이 모여 있는 사찰로 일체의 기도와 제사가 없는 점이 특이했다.

스님들은 망자를 천도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의 고통을 해결함에 있음을 꼬집으며, 출가자의 목적은 출가가 아니라 생사로부터의 해탈이라는 절대불변의 명제에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알면 어렵게 얘기 안 해’라고 하셨던 이각 큰스님의 말씀이 종교를 초월한 세계와 나의 법칙을 알리는 말씀으로 오늘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울려 퍼진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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