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들 '생존 몸부림'
경북도, 연말까지 '안심업소' 4000곳 추가 지정 목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음식점을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만큼 안심 클린존, 코로나19 소독 매장, 안심식당 등 코로나19 감염 불신을 없앨 여러 가지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식당 입구에 안심식당 스티커가 붙어있다. 박용기 기자

음식점 주인은 입구에 이를 알리는 현수막과 인증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탈출이 절실하다.

8일 대구 동구 한 카페에 ‘철저한 소독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영업을 종료한 이후 매일 자체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주 2회 전문업체를 불러 방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페 사장 A씨(48)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영업제한부터 임시휴업까지 다 겪었고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철저하게 소독하는 모습을 손님들이 많이 알아봐 주고 있다”며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이 늘고 있어 소독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방역 수칙 또한 준수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식당에 안심 클린존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용기 기자

같은 날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한 식당 입구에 정기적인 소독과 방역을 하는 안심 클린존 식당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코로나19 이전 점심, 저녁 시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았던 이 식당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이런 상황이 일 년 넘게 지속하자 식당 주인은 상황이 나아지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손님이 안심하고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안심 클린존을 운영하고 이 같은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주인 B씨(47·여)는 “코로나19 초기보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 문을 닫기보다는 손님이 안심하고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 입구에는 코로나19 안심식당 스티커가 붙어 있다.

경상북도와 경북도 내 23개 시군은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없애기 위한 안심식당 신청을 받고 있다.

지정 조건은 크게 4가지로 덜어 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 및 제공, 위생적인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매일 2회 이상 소독 등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안심식당 지정제는 현재 경북도 내 4만2752개 일반음식점 중 4520개가 지정됐다. 전국광역 시·도중 가장 많은 수다.

한식 포털의 안심식당 현황에 따르면 경상북도 다음으로 경기도 3775개, 인천 2600개, 서울 2323개, 부산 2067개 등이다, 대구시에는 1353 개 업소가 안심식당으로 지정됐다.

경북도에는 지난해 3200개 업소가 안심식당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상반기 1320개 업소가 신청 및 지정됐다. 경북도는 올해까지 총 7800개 업소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음식점에는 수저 포장지와 덜어 먹는 도구 등이 지원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안심 식당 목록이 게시된다. 또한 공무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안심 식당 이용을 장려한다.

안심 식당 지정 조건을 갖춘 음식점이 시·군에 신청하면 현장 확인 후 안심식당으로 지정한다.

경주시에 963개 업소가 신청 및 지정돼 가장 적극적이며 김천시 648개, 구미시 390개, 상주시·고령군 185개, 군위군 180개, 예천군 172개가 지정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취약한 우리 식사문화 개선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안심 식당 지정 확산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식사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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