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백신 1차 누적 접종자 1180만명…경북·대구 접종률 20% 상회
중대본 "한국보다 접종률 높은 나라서 소규모 유행…고삐 다잡을 때"

10일 오전 대구 남구 드림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 4000명이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 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최근 2주 동안 20% 이상 오르는 등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접종률 상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언제든 재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방심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신규 백신 접종자는 38만6223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1180만2287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3.0%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2차 신규 접종자는 11만7602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299만2129명이다.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 접종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는 인구의 5.6%다.

경북과 대구의 접종률을 보면 13일 기준 경북 1차 접종률은 64.4%(66만8806명), 얀센 등 2차 접종률은 17.6%(18만3319명)였고 대구는 1차 60.7%(48만8196명), 2차 15.7%(12만61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30일 기준 경북 1차 접종률 42.4%(31만5123명), 2차 접종률 20.4%(15만1365), 대구 1차 접종률 40.3%(22만1219명), 2차 접종률 17.4%(9만563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고령층의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와 치명률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총 사망자는 4주 전의 30명에서 크게 줄어든 11명이다. 누적 치명률도 지난 1월 말 1.8%에서 현재 1.34%까지로 감소 중이다.

접종을 마친 인원이 늘었음에도 최근 들어 2차 접종률이 낮아진 이유는 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경북(74만2642명→103만9166명), 대구(54만 8584명→80만4322명)지역 접종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는 점에 대해 방역당국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는 한편, 방역수칙에 소홀해질 경우 자칫 재유행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1일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좋아지면 오히려 불안한 측면도 있다”며 “유행을 관리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방심은 금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방역 모범국이라고 불렸던 몇몇 국가들에서조차 한 순간에 사태가 반전된다는 점도 그렇고, 전 세계에서 백신접종률이 우리보다도 높은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가 소규모 유행을 보이기도 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20.6%가 1차 접종을 받았는데, 미국은 약 50%, 영국은 59%, 브라질은 약 25%가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이들 모든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일일 확진자 수가 많다.

한편, 지금처럼 순조롭게 백신접종이 진행된다면 방역당국의 중간 목표인 6월 말까지 1300만명 달성 또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된다면 6월 말까지 1300만 명 이상을 접종한다는 방역당국의 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예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과 방역요원 등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6월 말까지 1300만명 이상을 접종한다는 당초 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방역인력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고,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손 반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예방접종과 상관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기본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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