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노마스크 삼겹살 파티' 방역위반 조사 착수
학교측 "1차 접종자 480명 참여…위반 없어" 해명

육군3사관학교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생도 500명이 ‘노마스크’ 삼겹살 파티를 했다고 육군3사관학교에 근무하는 한 장병이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연합
영천시는 7일 ‘노마스크’ 삼겹살 파티를 벌인 육군3사관학교 대해 방역수칙 위반 여부 확인에 나섰다.

지난 6일 육군제3사관학교 한 장병이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노마스크’ 삼겹살·맥주 파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육군3사관학교의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26일 1차 백신을 맞은 생도들을 대상으로 식당에서 식탁 칸막이를 제거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파티를 열었다”는 것.

영천시 방역관계자는 “규정상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에 관계 없이 9인 이상 모임 금지에 위반된다” 하지만 “군부대 특성상 일반 기관과는 지침이 달라 국방부의 방역 지침을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3사관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시에서 나가 전수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국군의학연구소에서 자체 전수조사해서 음성·양성 분류하고 영천시에 통보해주는 등 내부적으로 조치해 시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영천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는데 군부대가 식탁 칸막이도 없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단체행사를 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며 “감염병 상황에 군부대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 사실 확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위반이 있으면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더욱이 “시민들은 1년 반 동안 먹고 사는 게 힘들고 불평불만이 있어도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군부대가 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3사관학교 측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4학년 생도 480여명을 대상으로 저녁 메뉴(식단)인 삼겹살을 활용, 공식 격려행사인 삼겹살데이를 시행했다”면서 “하계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는 생도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식사 간 개인별 맥주 1캔과 음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 1100석 규모의 생도 식당을 학년별로 구분해 식사하고 있어 위반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행사를 위해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유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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