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여·야권을 통틀어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들은 “왜 대선에 출마를 했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달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 전국을 돌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같은 추상적 발언만 했을뿐 “왜 나는 대선에 출마를 했는가”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국민들에게 국정 철학을 뚜렷하게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성토를 하는 것으로 ‘출마의 변’을 대신하려는 것 같이 보인다. 일명 ‘반문(反文)의 횃불’로 지칭되는 그의 반문 성토로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담겨져 있는 “정치보복을 위해 출마를 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내지를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해서 정치 보복을 하는 그런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그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받은 핍박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긍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그가 밝힌 출마선언문 등에서 아직 ‘반문’ 외에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왜 나는 대선에 나왔는가” “나는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에 대한 충분한 소명을 바라고 있다. 이 설명이 없이 이 정부에서 소외되고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과 유명인사, 정치인들을 상대로 외연을 넓히기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대선은 국민을 상대로 치르는 것이다.

정치권과 언론에선 윤 전 총장이 여권으로부터 소위 ‘X파일’ 공세를 받고부터 중도에서 보수 쪽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들 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쟁취를 위해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그에겐 이 정부로부터 정권 쟁취를 위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무서운 집념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집념을 가지고 대선일을 코앞에 뒀을 때 과연 단일화에 합의를 할 수 있을까.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발언은 자신의 지지율이 야권에서 가장 높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라고 지지를 보내 주셨으니 (지지를) 받은 사람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많은 의미가 함포된 발언이다.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가 성사되기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부터 여러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민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국민의힘 입당에는 계속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은 윤 전 총장과 여권의 선두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권에서 제기된 ‘장모·부인’을 둘러싼 의혹과 ‘여배우’와의 스캔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외면하고 ‘유체이탈식 화법’이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같은 감정적 대처로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답변을 내어놓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지난 4년여간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실정에 진저리를 쳐온 보수, 우파, 중도의 국민은 문재인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로 누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후 문재인 통치 5년의 행적을 추적해 좌파적폐를 청산하고 이 정부가 저질러 놓은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 주요정책에서부터 각종 불공정 인사, 권력 남용, 권력비리 등을 끝까지 파헤쳐 이를 원상 복귀시킬 수 있는 인물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윤석열을 비롯해 최재형,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원희룡, 윤희숙 등 모든 야권 후보가 “왜 나는 대선에 출마를 했는가”와 “나는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정철학을 소상하게 밝혀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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