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늘고 단가 낮아져 안정세

청송군 농산물산지공판장이 지난 23일 개장해 올해 첫 수확한 사과를 경매하고 있다. 청송군
올 추석 제사상에 오를 사과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입 과일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산 과일 수요가 높아져 오른 가격이 올해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로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홍로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단가가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경매를 시작한 청송군 농산물산지공판장의 경우 출하량은 크게 늘고 평균 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23일 청송공판장에서 거래된 사과는 총 1461상자로 지난해 개장일 기준 967상자에 비해 33% 늘었지만 평균단가는 올해 3만9838원으로 지난해 6만6003원에 비해 절반가량 떨어졌다.

차례상에 주로 오르는 ‘홍로’도 지난해 개장일 기준 평균단가가 6만6094원이었지만 올해는 4만2165원으로 내렸다.

이 밖에도 개장 첫날 청송공판장에서는 아오리 114상자가 출하돼 한 상자 평균 1만4647원에 거래됐고 자홍 26상자 출하에 평균 4만2627원, 썸머킹 13상자 출하에 평균 2만1000원에 거래됐다.

다만 출하 시기는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추석을 앞두고 내린 가을장마로 상품성과 당도 저하 등의 이유로 농가들의 수확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청송공판장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한창 바빠야 할 시기에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장 첫날 수확 물량이 크게 많지 않았다”며 “각 농가에서 수확 시기 조절에 따라 경매장의 출하량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단가의 경우 인근 다른 지역도 지난해보다 내림세를 보인다”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입 과일이 크게 줄어 국내산 과일 수요가 높아져 단가가 높아졌다면 올해는 지난해 같은 경우를 우려해 저장한 사과가 올해 경매에 다수 나와 평균 단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판장 출하농가에 상자당 1500원의 출하수수료를 지원하면서 농가로부터 물류비 절감과 함께 소득 보전에 큰 보탬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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