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찮다.여야 통틀어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권을 지켜온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성에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추석 직전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서는 수치까지 나왔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수처와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로 인한 반대급부와 2030세대의 지지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달 들어 홍 의원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 5·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돌풍’과 흡사하다는 평이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 페러디물로 등장하는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을 비롯해 ‘돌돌홍’(돌고 돌아 대통령은 홍준표), ‘어대홍’(어차피 대통령은 홍준표) 등이 엄청난 선거 운동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특히 ‘돌돌홍’등의 단어가 젊은층의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키워드는 물론이고 홍 의원의 사진을 활용한 페러디물을 쉽게 찾아 볼수가 있다. 그래서 홍 의원의 요즘 지지율 상승이 ‘이준석 돌풍’이 현실이 됐듯 ‘무야홍’ 열풍이 ‘이준석 돌풍’과 같은 현실이 될지에 정가가 주목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방송 의뢰로 지난 17~18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30%의 지지율을 얻어 29.5%의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 14~16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대권주자 호감도 조사결과 18~29세의 31%와 30대 36%가 홍 의원에게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의 18%와 16%의 호감도에 비해 각각 10% 이상의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홍 의원이 2030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기성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모호함과 신중함이 미덕인 양 뜸을 들이는 소위 ‘양반어법’을 탈피하고 호불호를 분명히 하는 직설어법이 젊은층에 어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도 이를 수긍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자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근 제가 2030 세대에게 지지를 받는 것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대답하기 때문”이라며 “2030 세대는 소신이 뚜렷하고 되면 된다, 아니면 안 된다, 분명한 분들인데 거기에 제 캐릭터가 부합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의원의 ‘무야홍’ 바람이 돌풍이 될지는 현재로써는 미지수다. 실례로 한국사회연구소가 지난 17~18일 시행한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31.9%가 홍 의원을 지지했고 윤 전 총장에게는 54.6%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냈다. 홍 의원으로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당 지지층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있을 당내 TV경선에서 지지세가 상승하는 홍 의원에 대한 검증공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역선택을 노린듯한 ‘조국 수홍’(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수호’를 외친 것에 빗댄 말) 발언과 과거 막말논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홍 의원이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줄곧 부인해온 돼지 ’흥분제(발정제)’ 사건 등이 TV토론회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라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변동이 생기게 된다.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등 처가 문제로 곤혹스러웠던 윤 전 총장은 최근 ‘고발사주’의혹 사건까지 겹쳐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계속될 TV토론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인 공격 타켓이 될 전망이 높다. 특히 홍 의원 경우 틈 날 때마다 “수신제가도 못한 사람이 치국평천하를 하겠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거나 “검증이 두려우면 그냥 (대선 도전을) 접어라”고 하는 식의 공격이다. 대선 진출의 최종 관문인 본경선이 가까워지면서 당내 후보 간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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