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영남지역 중심으로 급증…코로나 증상과 비슷해 불안 고조

자료사진. 경북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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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을 중심으로 6세 이하 영유아에서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 번지면서 최근 1달 동안 전국에서 37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라 인플루엔자의 감염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비슷해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파라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는 40주차(9월 26일~10월 2일) 기준 1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집계된 전체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297명) 중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파라 인플루엔자는 기침과 콧물, 열이 나는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소아 후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심해지면 상부기도에 생긴 염증으로 호흡이 힘든 ‘크룹(Croup)’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6세 이하 아동이 감염된다.

파라 인플루엔자는 1주차부터 35주차까지 0~5명의 감염자 수를 유지해오다가 36주차(8월 29일~9월 4일) 16명을 시작으로 37주차 37명→38주차 59명→39주차 119명→40주차 145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약 1달 동안 376명이 감염자가 나왔다.

질병청 관계자는 “38주 기준 시·도별로 부산(28명), 경북(15명)에서 집중적으로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 등 지역 어린이집에서는 최근 부산, 경남을 비롯해 경북 등 곳곳에서 파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파라 인플루엔자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해 부모들의 걱정이 더 크다.

포항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조금만 열이 나는 것 같아도 걱정이 커지는데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감염병까지 유행해 더욱 무섭다”면서 “파라 인플루엔자 검사는 코로나19 검체와 같은데 개인적으로 검사하는 비용이 10만원으로 비싼 편이라 늘 노심초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라 인플루엔자에는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며 수액 보충, 해열제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환자들은 증상이 있는 동안 가급적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규칙 준수로 호흡기감염병이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예방접종률 향상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사람 간 접촉을 통한 호흡기감염병이 다시 증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육시설 및 학교의 등원·등교 확대로 감염위험에 취약한 소아에서 호흡기감염병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가을 이후 유행 가능성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어린이·임신부·어르신 등 접종대상자는 일정에 맞게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그 밖에도 수두·유행성이하선염·백일해 등 예방접종 대상 호흡기감염병의 전파 차단을 위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접종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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