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최근 3년간 생산량 반토막…郡, 밀원수 양묘 등 지원 안간힘

칠곡군, 양봉농가 밀원수 무상 분양
경북지역 벌꿀 생산량이 2년 연속 평년대비 40∼45% 급감해 양봉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양봉협회 경북도지회에 따르면 지역양봉농가 꿀 평균 생산량은 2019년 벌통 1개당 20.2㎏을 기록했으나 2020년 7.7㎏, 2021년 5.9㎏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벌꿀 생산량이 감소한 데는 기후적인 영향이 크다.

수년 전부터 밀원(蜜源·벌이 꿀을 만드는 원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에 저온현상이 나타나 꽃들이 제대로 피지 못한 탓에 꿀벌들이 꿀과 화분을 모으기 힘들었다. 아카시아꿀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려면 한낮 기온이 섭씨 23도 이상 유지돼야 하는데, 개화 시기 기온이 이를 밑돌아 벌꿀 생산이 크게 위축됐다는 게 양봉농가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는 전년 가을 닥친 태풍으로 인해 나무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작황을 해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1960∼1970년대 사방사업 목적으로 집중적으로 심은 아까시나무들이 노령화·벌목되고 다양한 밀원수 식재가 부족한 점, 꿀벌을 공격하는 말벌류 개체 수 증가 등이 합세해 꿀 생산을 감소시켰다.

경북 칠곡에서는 평년 500t의 꿀이 생산됐지만, 올해 생산량은 250t으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 3년간 칠곡 양봉농가 200호가 생산한 꿀은 2019년 520t에서 태풍피해를 입었던 2020년 120t, 2021년에는 250t으로 격감했다.

칠곡군은 최근 백합나무, 헛개나무, 쉬나무 등 밀원수 묘목 7000그루를 무상 배부해 꿀 생산 기반 조성을 돕고 있다.

칠곡군은 양봉산업 발전의 목적으로 농업기술센터 내에 밀원수 생산포장을 조성하고 아카시나무를 보완하는 다양한 밀원수를 양묘해 왔다.

군은 아카시나무에 이어 5월 말 백합나무, 6월 헛개나무, 7월 쉬나무를 밀원으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벌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 조성을 도울 계획이다.

조동석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분양한 밀원수가 꽃을 피우고 꿀을 뜰 수 있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밀원수 식재는 미래를 위 가치 있는 일” 이라며 “앞으로도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