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언론인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언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묻고 싶다. 정권교체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를 한 것인지 국민에게 솔직한 심정을 말해 주길 바란다. 오는 3월 9일 대선일이 임박해오면서 많은 국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간다. 윤, 안 양당 후보 간의 단일화에 역대 어느 대선 때 보다 유권자들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 55~58%가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심정이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국민의힘 윤 후보의 지지율은 40%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반면 정권교체 지지율은 55%를 넘고 있다. 양쪽 수치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여기다 안 후보가 지난 8일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에서 주어진 문답 시간 90분 중 30분간을 소요하며 단일화에 대한 언론인들의 끈질긴 질의에도 그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안 후보는 “나는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고 대통령 당선이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 열망보다 대권욕을 드러낸 셈이다. 그의 말대로 대선 승리를 하려면 한 자리 숫자 지지율로 앞으로 남은 27일 동안 어떤 선거전략을 사용해서 대권 쟁취를 하겠다는 것인가. 그의 고집(?)스런 태도는 어찌 보면 억지에 가까운 심술로까지 보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인물이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어 판단해야 한다. ‘나만이 옳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유아독존’의 과신은 자칫 돈키호테식 정치인으로 비춰 질 수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의 대중국 3불굴종(三不屈從) 정책으로 동계올림픽에서조차 우리 선수에게 페널티를 줘서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도록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모까지 겪고 있지 않은가. 어디 이것 뿐인가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으로 김치에 이어 한복까지 자신들의 문화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한복을 등장시키지 않았나. 여기다 문 정권은 북한이 미사일을 수차례 쏘아대도 싫은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메아리 없는 유화정책과 종전선언에만 매달리고 있는 이 현실에 국민은 진저리를 내고 있다. 여기다 지난 3일 실시한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문제를 내세워 사드 추가배치 반대,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동참 불가, 한미일 안보협력 반대 등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대중국 3불정책을 고수하는 친중 스탠스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런 대중국 굴종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 된다면 우리는 자칫 중국의 동북아공정 정책에 휩쓸려 중국의 속방(?)이 될 우려도 있어 보인다. 자칫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을까 두렵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정책과 탈원전, 일관되게 이어지는 내로남불 행태에다 선심성 돈풀기, 내 식구 감싸기와 낙하산 인사, 국민 편가르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책의 난맥상을 이제는 끝을 내야 한다는 심정이다. 이런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이제는 갈아 보자’며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확실한 정권교체는 윤·안 단일화뿐이다. 극민의힘 윤 후보는 지난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 단일화를 끝낼 수 있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안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정치는 생물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 놓았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과 김진욱 변호사, ‘386 운동권’ 함운경씨 등 시민사회인사 100명은 9일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정당과 후보들이 연합해 달라’는 취지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운동에 6000여명이 동참했다. 이제 윤·안 후보는 어떤 방향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를 숙고해 빠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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