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행' 소개…도움의 손길 이어져
결혼식·딸 한별이 치료에도 차도 보여

지난 6월 18일 ‘KBS 동행’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이의 도움으로 장효용(33) 씨와 허유리(26) 씨의 결혼식이 지난달 24일 상주 마리앙스 웨딩홀에서 치러지고 있다. 상주지역자활센터 제공

상주지역자활센터에서 만나 결혼한 젊은 부부 장효용(33) 씨와 허유리(26) 씨의 애틋한 사연이 ‘KBS 동행’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KBS 동행’을 통해 두 번째 사연이 소개된 부부는 “한별이(2·여)가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하니깐 그게 제일 안타깝다”며 “그저 한별이가 스스로 걷고, 말하고,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남들보다 어리숙한 탓에 사회생활이 어렵던 장 씨와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던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허 씨는 생활 전선인 자활센터 근로를 통해 만나 3년 전에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살림에 결혼식도 못 올린 상태에서 돌이 지날 때까지 배밀이조차 못한 한별이가 ‘신생아 대뇌 백질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치료비를 감당하기조차 버겁기만 했다.
 

상주지역자활센터에서 만나 가정을 꾸린 장호용(33) 씨가 ‘신생아 대뇌 백질연화증’ 진단을 받고 보행 이상 등으로 불편한 한별이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 상주지역자활센터 제공

한별이 병은 뇌에서 운동신경을 연결하는 혈관이 끊어져 인지장애, 언어발달 지연, 보행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으로 수술과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지난 6월 18일 ‘KBS 동행’을 통해 전해진 후 부부에게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결혼반지부터 예식장까지 주변의 도움으로 지난달 24일 상주 마리앙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또한 새로운 보금자리와 세간살이도 생겼다.

무엇보다 삼성 서울병원을 방문해 한별이의 치료에 집중한 결과, 한결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부부는 “많은 분이 저희 세 가족에게 주신 큰 관심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만 상주지역자활센터장은 “젊은 부부를 위해 협조해 주신 많은 사회복지단체와 참여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별이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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