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절도 발생률 19% 감소

대구 동부경찰서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추진한 ‘잘 굴러가는 동구’ 프로젝트 이미지. 동부서 제공
대구 동부경찰서와 지역공동체가 참여한 ‘잘 굴러가는 동구 프로젝트’로 자전거 절도 발생률이 1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동부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된 잘 굴러가는 동구 프로젝트는 지역공동체 참여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활동이다. 지역 구성원이 공동문제를 함께 인식해 도시환경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 불안감을 줄이는 기법을 뜻한다.

앞서 동부서는 전국에서 발생한 자전거 절도 건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범죄 발생률이 50%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동구에서 발생한 자전거 절도 건수는 2018년 2688건에서 지난해 4358건으로 늘었는데, 주로 청소년이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부서와 지역공동체는 잘 굴러가는 동구 프로젝트를 추진, 2개월 만에 자전거 절도 발생률을 19.4%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먼저 지리적 프로파일링시스템과 범죄위험도 예측분석시스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다발장소를 선정한 후 자전거보관소 전수조사를 진행, 통계 근거에 따라 순찰에 나섰다.

동구청은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 8개소에 CC(폐쇄회로)TV를 통한 관리·감독을 강화했고, 동부교육지원청은 지역 초·중·고등학교 150개교 학부모를 상대로 범죄예방 소식지를 배부하는 등 가정연계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동구시니어클럽 소속 자전거보관지킴이 70여 명은 자전거보관소 10개소에 대한 순찰, 환경정비 활동을 이어갔다.

박종철 생활안전과장은 “3년 동안 50% 이상 올라간 자전거 절도율이 시행 2개월 만에 20% 가까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지역공동체가 참여한 셉테드 활동이 범죄예방 효과에 탁월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박찬영 동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다양한 민생치안 문제점을 도출하고, 지역공동체가 참여하는 셉테드 사업을 통해 적극적인 범죄예방을 추진하겠다”며 “민간치안 협력기관과도 계속 협업해 지역 주민을 위한 치안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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