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1919년4월28일 대구지방법원 판결문. 김정희 선생이 만세운동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경과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경북 영천 출신 김정희(여) 선생이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포상 받았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에 따르면 혈서 깃발을 들고 홀로 독립만세를 외친 김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19년 4월13일 고향인 영천면 과전동 시장통에서 만세시위를 목격한 후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대한독립만세’라고 쓴 혈서 깃발을 흔들며 홀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정도로 당당한 독립의 기개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8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927년 8월 일본 신내천현에서 재일본조선노동총동맹 조선노동조합 조직선전부 상임집행위원, 1928년 1월 여성의 민족적 단일운동 단체인 근우회 도쿄지회 선전부 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성으로서 오랜 기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애족장 15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표창 48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11명이다.

포상은 제83회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전수되지만 김 선생은 안타깝게도 후손이 없다.

박민식 처장은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께 독립유공자 포상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알려나가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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