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타운-군부대 유치 전략
대구시와 가장 가까운 광역전철망 조성, 한미 동맹 고향으로 미군부대 유치 강점
SNS 이벤트·서명운동 등 '이색 홍보전'

칠곡군 '군부대 유치 협력단' 단원들이 군부대 로고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 '군부대 유치 협력단' 단원들이 군부대 로고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이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칠곡군은 칠곡의 특징과 당위성을 강조하며 최근 ‘군부대 이전 T/F팀’을 구성하는 등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칠곡군은 경쟁 지자체에 비해 대구시에서 가장 가깝고 대구권 광역전철망도 들어선다.

△대구 군부대는 호국도시 칠곡으로

칠곡군은 군 부대 유치 후보지로 제시한 석적읍 망정·도개리는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 전투’의 현장이고, 주변에 호국평화기념관·평화전망대 등 호국 관련 인프라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잘 갖추고 있다. 또 3개 고속도로와 국도 5개 노선, 지방도 4개 노선이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 예정지와 5분 거리인 석적읍은 택지개발로 조성돼 의료·교육 시설 등이 골고루 갖추고 있어 민·군 상생을 위한 ‘복합 밀리터리 타운’을 건립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칠곡군은 미군부대 유치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칠곡군 다부동에서 백선엽 장군의 1사단과 미군이 최초의 한미 연합 작전을 펼쳐져 칠곡군은 한미 동맹의 고향이라 불리고 있다. 또 한미 동맹이 시작된 지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칠곡군과 미군은 그 어느 지역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칠곡군 군부대 유치 이색 홍보전 ‘눈길’

칠곡군은 대구지역 군부대 유치를 위해 SNS 이벤트, 서명운동, 홍보대사 위촉, 홍보 영상 제작, 주민 설명회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열린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군부대 유치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서명에 동참하려는 주민들이 긴 줄이 늘어서며 3일 만에 2만 명이 동참할 만큼 군부대 유치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반영했다.

또 군부대 유치 온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SNS 이벤트도 개최했다.

이를 위해 칠곡군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행사장을 방문해 사진과 함께 본인의 SNS 계정에 인증 사진과 함께 “대구 군부대 유치를 칠곡으로”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네티즌에게 키프티콘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軍(군)심을 잡기 위해 6·25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영웅 고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74) 여사를 군부대 유치 홍보 대사로 임명했다.

백남희 여사는 지난달 칠곡군 군부대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비를 들여 한국을 찾아 ‘馬은 제주도, 軍부대는 칠곡군’ ‘홍준표 시장님, 국방부 장관님 군부대는 칠곡군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군부대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제안했을 때 가장 먼저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보이며 적극적인 언론 홍보 활동을 펼쳐 군부대 이전 사업 흥행에 불을 지폈다. 김 군수는 6.25 전쟁 당시의 국군 군복을 입고 경례 자세를 선보이며 군부대 유치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 군 부대 유치 따른 파급효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군부대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과거 군부대 이전 사례와 각종 연구 논문에서 살펴볼 수 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이치 등의 지역은 한때 고층 건물, 도시가스가 없고 문화·체육·상업 등 각종 시설도 변변찮은 ‘시골’로 불렸다. 이러한 지역이 2007년 택지지구 조성 등의 지원 조건으로 특수전 사령부가 들어서면서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본격 개발이 시작돼 대단지 주거시설과 대형 상권이 들어서며 도로망이 확 뚫렸고 공공인프라는 물론 학교와 공원 등이 새롭게 갖춰지면서 미니 신도시급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도 경제 총생산 규모의 10.3%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2016년 이전을 완료한 제주해군기지는 건설 사업 예산 9천776억 가운데 30~40% 정도가 지역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주민세, 자동차세 등 15억, 부대 운영을 위한 비품, 농축산물 구매 12억 등 매년 2300여억 원의 직간접적인 지역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방소멸 시대를 맞아 중소 지자체는 군부대가 기피 시설이 아닌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효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칠곡군은 군부대 유치를 통해 인구 증가는 물론 시 승격과 예산 1조 시대를 열어가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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