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타운-군부대 유치 전략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군부대 통합이전, 우보면 나호리 일원 이전 후보지로 결정
신공항 연계 교통·생활 인프라 최대 강점

김진열(왼쪽) 군위군수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 윤영대(오른쪽) 단장과 만나는 등 군 부대이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군위군은 대구에 소재한 국군 부대 4곳(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과 미군 부대 3곳(캠프워커·헨리·조지) 총 7개 부대의 통합이전 계획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호재라 판단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군부대 통합이전을 통해 군 장병 및 가족 유입이 성사된다며 현재 농업 위주의 인구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유치에 성공한 군위가 군부대 유치에 전력투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위군은 군부대 유치를 위해 정주 여건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새로운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인구 15만 명이 거주하는 공항도시와 함께 민·군 상생 복합타운이 어우러진 전국 최고의 밀리터리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부대 이전 문제는 지난 4월 대구시장 선거 과정에서 거론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직후인 7월 ‘군부대 재배치(안)’를 주요 공약과제에 포함했다.

이후 대구시장 직속으로 부대 이전과가 신설되고 이전작업이 시작됐다. 이에 군위군은 지난 8월 군부대 이전에 따른 유치 의사를 표명했고,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 단장이 군위를 방문한 직후인 9월에는 ‘대구시 공공기관 유치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또, 10월에는 군위 우보면 나호리 일원을 군사시설 이전 후보지로 결정하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대구편입, 그리고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교통·생활 인프라 확보, 신청지 부지확보 용이 등을 고려하면 대구시의 밀리터리타운의 최적지는 군위군”이라며, “군부대에서 어떤 부지를 요구하든 다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그 의미로 국방부에 ‘백지수표’를 위임했다”고 밝히는 등 군부대 유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진열 군위군수가 지난 16일 군위군청을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대구시내에 있는 군 부대를 군위군 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잇다.
△ 대구시 군부대이전 발표에 맞춰 군위군 적극 유치 의사 밝혀

군위군은 대구시가 이전 추진 중인 군부대를 포함한 군사시설 통합 이전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군위군은 지난 8월 30일 대구시 윤영대 군사시설이전단장과 즉각 논의를 거쳤다. 윤 단장은 군위군을 방문해 김진열 군수와 군사시설 이전에 대한 사업내용 설명과 사업추진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7개 부대 전체를 통합해 추진 중인 민·군상생 복합타운은 산재해 있는 군사시설을 지역 단위로 통폐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군부대의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지역민과 함께 사용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개발이익에 따른 혜택과 사유 재산권 보장 등의 내용으로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따른 군 부대이전 이점 활용

군위군이 제시한 입지 조건은 남다르다. 유치를 신청한 다른 지자체처럼 신청지 일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이 전혀 없다.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군공항(K2 기지)와 군사시설 이전으로 군수·국방의 집적화가 가능함에 따라 군사작전 수행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특히, 군위군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구 편입이 지난 8일 성사됨에 따라 대구시 입장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군위가 2023년 7월 1일 대구시로 관할구역이 변경됨에 따라 이전에 따른 절차·협의 등의 간소화는 물론,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군부대 이전에 따른 지역 내 갈등 등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기존 중앙선(철도), 중앙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등에 이어 향후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동남권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군 장병 및 가족의 정주 여건은 물론 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서 민·군 상생복합타운 조성 계획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군 부대 유치 군위 보훈안보단체와 군위군과 뜻을 함께 해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이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군위군은 최근 보훈·안보 단체(민주평통 군위군협의회 외 11개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유치에 함께하기로 했다.

단체 대표들은 “군사시설 유치의 경제적 파급효과나 인구유입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단체 회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앞으로 군사시설 유치를 위해 보훈안보단체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사 군, 위세 위 군위(軍威)는 지명에서 보듯 예부터 군사시설과 인연이 많은 곳이며, 향후 추진과정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발전을 위한 민·군상생 복합타운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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