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 전경

구미시청 운동선수단 씨름 감독 채용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감독 채용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A씨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체육인들 사이에 돌기 시작하더니 실제로 A씨 홀로 서류심사를 통과하면서 채용 과정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구미시는 지난 1월 3일 구미시청 운동선수단 씨름 감독 채용공고를 했다.

자격 기준은 만 40세 이상 만 60세 이하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른 스포츠지도자 2급 이상 자격소지자, 지도자(중·고등학교 이상) 경력 5년 이상 또는 선수(대학 이상) 경력 5년 이상인 자로 지방공무원법 제31조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지 않아야 한다.

26일 구미시와 구미시 체육관계자 등에 따르면 1월 11일부터 13일까지의 접수 기간 중 A씨를 포함해 총 3명이 응시했고 이 중 A씨 혼자 서류심사를 통과해 26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두 명은 자격 기준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응시자는 한 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구미시는 개방형 지위의 경우 응시자가 선발 예정 인원과 같거나 적으면 재공고 절차를 거치지만, 운동선수단 감독 채용공고에서는 이 같은 사항을 적용하지 않았다.

2018년 화성 FC감독 채용과 2020년 강원도 영월군청 씨름 감독 채용에서는 접수자 2배수 미달 및 1인 단독 지원 시 재공고를 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체육인 B씨는 “3명이 응시했다고 하지만, 2명은 응시 자격조차 안 된 만큼 당연히 재공고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 그래도 씨름 감독 채용을 두고 말이 많은 만큼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투명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육인 C씨는 “씨름 감독 채용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A씨가 씨름 감독이 된다는 이야기가 이전부터 나왔다”며 “선거 때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활동한 A씨가 능력이 아닌 정치적인 활동으로 감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했다.

D씨는 “구미시의 씨름 감독 채용은 구미뿐만 아니라 전국 씨름인 사이에도 관심 사항”이라며 “A씨의 감독 자격과 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사전에 공개된 감독 채용공고에 재공고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 만큼 재공고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며 “감독 채용은 구미시 운동선수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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