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2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의원과 주민 대표를 대상으로 엑스코선 사전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대구교통공사가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 앞서 북구청이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앞서 발표된 엑스코선 초안과 관련해 중지를 모아 본 공청회 때 의견을 제대로 개진해보자는 취지에서다.

다만, 노선과 역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와 공청회 때 공통으로 건의할 사안을 압축하기까지는 수차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23일 오후 구청 대회의실에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배광식 청장은 북구 지역 시·구의원과 엑스코선 관련 동 주민자치위원장들을 향해 “설명회를 개최한 가장 큰 이유는 엑스코선이 우리 북구 주민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북구 발전의 핵심축인 사안이기 때문”이라며 “가장 적합한 노선과 역사가 정해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공청회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의 사업설명 이후 발언에 나선 주민자치위원장들은 ‘역사 위치’를 대한 의견을 냈다. 백종현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경북대학교 북문 방향으로 역사 위치가 조정된 산격청사역을 두고 “원래 위치로 되돌리면 침산2동과 연계되고, 특히 이슬람사원 문제로 풀이 죽은 지역 주민이 활기를 찾는데 10%라도 보탬이 될 것 같다”며 “도청 후적지와도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원래 자리로 가는 게 맞다라는 것이 대현동 주민과 경북대 학생들의 생각”이라고 대변했다. 이성장(산격1동 주민자치위원장) 북구주민자치협의회 회장도 “산격청사역을 침산동과 대현동, 산격동이 만나는 꼭짓점에 만들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면서 앞서 논의된 산격청사역 위치에 대한 당위성을 내세웠다.

반면, 일부 위원장은 대구교통공사에서 발표한 기본계획대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선’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대구엑스코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지어져야 ‘엑스코선’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이다.

유병찬 산격2동 위원장은 “말만 엑스코선이지 코스트코에 역이 위치해 있는데, 엑스코를 통과해야 하는 게 원칙 아닌가”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공감한 김지만 대구시의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를 위한 엑스코선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득에 나섰다. 김 시의원은 “모노레일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던 엑스코선 사업이 AGT로 불가피하게 대체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라며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AGT를 설치하는 조건 하에서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해 주민 편의성과 지역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대구역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엑스코까지 바로 가서 유통단지에 머무는 사람이 늘고, 로데오거리나 막창골목까지 역사가 들어서는 엑스코선이 된다면 지역이 얼마나 발전되겠나”라면서 “북구와 대구의 50년, 100년 미래를 생각하면 대구시뿐만 아니라 경북대, 엑스코, 주민 모두 다 한마음 한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배광식 청장은 전체 의견을 청취한 후 엑스코를 관통하는 엑스코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청장은 “사실 정치인 입장에서는 코스트코에 역사가 지어져 주민이 득을 보는 게 맞다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구민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주민 편의 플러스 북구 발전 핵심축을 두는 게 필요하다. 유통단지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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