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총 1575농가 863㏊ 집계
정밀조사 결과 따라 규모 증가
시, 원인 분석·지원책 강구 총력

포도 주산지인 상주시 중화지역(모동·모서·화동·화서 등)에 지난 4월 27일 이상 저온 기온과 서리로 직격탄을 맞아 올해 자란 새순이 냉해 피해로 얼어 죽은 모습. 경북일보 독자제공
때늦은 4월 말 이상 저온 현상에 상주시 중화지역(모동·모서·화동·화서 등) 냉해 피해가 총 1575농가 86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캠벨이 1105농가 571.4㏊(65.5%), 샤인머스킷 352농가 260.6㏊(23.6%) 등으로 포도가 주산지인 중화지역 특성상 포도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고, 특히 노지 재배가 많은 캠밸 농가의 피해가 컸다.

올해는 평년보다 2주 정도 빠른 고온 현상으로 빠른 개화 탓에 새순의 냉해 피해가 극심해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오전 4시께 상주시 중화지역 일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서리까지 내려 캠벨·샤인머스킷·사과·블루베리 등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피해 농업인은 금년도 농사를 망쳐버린 수준이라 올해 소득이 없거나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27일 이상 저온 피해로 포도가 주산지인 상주시 중화지역 포도밭의 올해 햇순 90% 이상이 동사한 모습. 경북일보 독자제공
또 내년도 농사를 위해 잠아(발아하지 않고 숨은 눈)를 받아 재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동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A(45)씨는 “열매가 맺히는 새순이 90%까지 얼어 죽어 올해 농사는 포기 상태다”며 “포도 원목을 살려 내년 농사를 걱정해야 하는 재난 같은 수준이다”고 한탄했다.

포도 재배가 주 생계수단인 피해 주민은 실질적인 추가 보상이 필요하다며 중화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농가가 사용해 온 영농자금의 상환 유예와 농작물 재해보험 등의 수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도 강영석 상주시장,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상주·문경),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 등의 피해 지역 방문에 이어 정밀조사를 통한 원인 분석과 사후 예방 및 지원책 강구에 나섰다.

김영록 농업정책과장은 “정밀조사 기간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하고, 농식품부의 현장 방문에서 피해 농가 정책자금의 상환 유예와 이자감면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며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세 살수장치인 스프링클러와 열방상팬 등의 시설을 위해 재해예방시설 예산 지원 확대도 건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도 저온피해 농작물 조기 회복을 위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조기 신초 발생에 유용한 고초균 2t을 무상 공급하는 등 현장 기술 지도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갑작스러운 이상 저온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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