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없이 살 수 있는 피임약으로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 10년전 시장에서 철수했던 '투데이 스펀지'가 조만간 다시 미국에서 판매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2일 이 피임약의 미국 시판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FDA 대변인은 "스펀지의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됐다"며 스펀지의 판매승인 사실을 확인했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이 피임약은 오목한 모양의 장치로 자궁 경부를 덮고 살정자제(殺精子劑: 사정 후 정자가 자궁에 들어가기 전 모두 괴사시키는 약)를 방출하는 원리로 임신을 예방한다.

이 피임약은 다른 피임법에 비해 효과가 덜하고 성적으로 감염되는 질병을 방지 하는 효과도 없지만 자연스런 착용감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점 등으로 지난 83~95년 약 2억5천만개의 판매고를 올렸었다.

그러던 중 제조사였던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는 95년 FDA로부터 공장 결함을 지적받은 뒤 이 피임약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는 와이어스로 이름을 바꿨고 몇 년 전 앨런데일 제약이 와이어스로부터 투데이 스펀지의 판매권을 사들였다.

앨런데일측은 웹사이트 판매 이외도 소매 약국체인, 슈퍼마켓,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이 피임약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앨런데일측은 미국 시장에서 광고를 계획 중이며 판매 개시 후 12개월 동안 1천만~1천500만개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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