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삼중수소 방사선 1만분의 1 수준"
한수원 상대 주민 손배 소송 귀추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 건강조사 결과 암 발생비가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31일 서울대 의과대학이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월성원전 반경 5㎞ 내(경주시 양남면·문무대왕면·감포읍)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월성원전 주변 3개 읍·면 암 발생은 전국과 비교해 남성은 88% 수준이고 여성은 82% 수준이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비교는 표준인구집단 발생률에 대비해 특정 집단 발생률을 95% 신뢰수준에서 비교하는 ‘표준화 발생비’(SIR)로 이뤄졌다.

갑상선암의 경우 월성원전 주변 여성 발생비가 전국보다 16% 낮았다.

남성은 월성원전 주변이 3% 높았는데 환경부는 표준화 발생비 신뢰수준을 고려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월성원전 주변 주민 874명 소변검사(체내 방사성물질 측정)에선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이 연간 기준 0.00008mSv(밀리시버트)로 법적 기준(원자력안전법 시행령상 방사선작업종사자 등을 제외한 일반인 유효선량한도 연간 1mSv) 1만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민 연평균 자연방사선 노출량은 5.25mSv(2021년)이고 의료방사선 노출량은 2.4mSv(2019년)이다.

이와 함께 원전에 보다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 46명 검사에선 방사성 세슘·스트론튬·플루토늄·아이오딘 등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또 빗물·지하수·해수·토양 등 환경매체 방사성물질 농도는 한국수력원자력 정기 측정 시 나온 값과 비슷했다.

이번 건강영향조사 결과는 고리·영광·울진·월성원전 주변에 살면서 갑상선암에 걸린 주민과 가족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주목된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전 경주시 양남면 발전협의회에서 주민설명회(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주민의 반발로 취소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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