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서 지적했던 납품업체, 시 일부 부서 의회 무시한 것"
사유 납득될 때까지 중지 선언

6월 13일 구미시의회 제5일차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않고 있다. 구미시의회 인터넷 생방송 캡쳐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 거부를 선언했다.

앞선 8대 의회 전국체전 행정사무조사특위에서 지적한 A 업체의 2021년 전국체육대회 종사자용 근무복 하자가 감사원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구미시 일부 부서가 의회를 무시하고 A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명희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지난 12일 회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미시의회가 특위를 구성하고 감사원에 감사까지 의뢰하면서 문제가 된 업체와 수의 계약한 것에 대해 의회가 이해할 수 있는 사유서를 받아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행정안전국과 사회복지국에 대한 기획행정위 행정사무감사는 예정된 시간을 3시간 45분 넘긴 오후 1시 45분에서야 시작됐다.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12월 공연장 안내 도우미 근무복 구매로 1700만 원 가량(2건)을 A 업체와 계약했다.

또한 자원순환과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환경관리원 근무복 구매를 위해 A 업체와 3000만 원 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김낙관·김재우 의원은 “구미시의회 출범 이래 부실공사로 특위가 구성된 적은 지난 특위가 처음이었다”며 “그런데도 징계 기간이 끝났다고 그것도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지역에 두 곳의 납품 업체가 있었는데 다른 한곳과는 가격이 맞지 않아 A 업체와 계약했다”고 했고 자원순환과장은 “중소기업 제품과 직접생산증명서가 있는 지역 업체를 찾다 보니 A 업체밖에 없었으며 전국체전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재 기간이 끝나 계약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제8대 구미시의회 전국체전 행정사무조사특위는 전국체육대회 종사자용 근무복 하자에 대한 부실검수 외에도 △하자보수 기간 내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 누수에 대한 시 예산 투입 △구미시 검도장 준공 후 마룻바닥의 유격 발생 등 하자에 대해 시공업체에 하자 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시설비 투입 △구미 시민운동장 육상트랙 준공 후 발생한 트랙시트하자에 대해 정확한 하자 원인 규명 없이 시설비 투입 등 4개 주요사항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 A 업체가 구미시에 납품한 1억6000만 원 상당의 2021년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사자 근무복 중 우선 납품받은 710벌은 크기가 작아 전량 반납했으며 이후 다시 납품된 2046벌(반납한 710벌 포함) 중 237벌도 크기, 박음질 등에 불량이 있어 교환 신청을 했고 재납품한 옷 중 209벌은 발수 기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구미시는 한동안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등 검수를 소홀히 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감사원은 당시 구미시장에게 발수 기능이 없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는 근무복을 교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촉구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보수공사 완료 후에도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민운동장 육상트랙에 대해서는 계약상대자에게 하자보수를 요청하거나 보증기관에 보증사고를 통지해 하자보수보증금을 청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하자관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공무원 3명을 징계처분(경징계 이상)하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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