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소방·경찰 등 지원 온 힘
예천군민 자발적 봉사도 이어져
복구 지원·마을 정비 등 팔 걷어

실종자 수색을 나가기전 제1사단 해병대원들.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예천 수해 피해 현장에 달려온 자원봉사자와 군인과 경찰, 예천군청 직원들이 사력을 다해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예천은 자연의 힘 앞에 참혹하게 무너졌다.

사망 12명, 실종자 5명의 인명 피해와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예천군 전 공무원과 전국에서 지원 나온 군인, 소방대원, 경찰, 지역 관변단체 등의 손은 쉴새 없었다.

18일 오전 11시, 예천 효자면 백석리에서는 실종된 부모를 찾아 달라는 자식의 간절한 호소에 수색대원들은 무릎까지 오는 진흙밭의 무게를 이겨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천군청 본청, 읍면 전 공직자들은 선제적으로 3단계 비상 체제(2단계)를 유지하며 피해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

군민들도 자발적으로 뭉쳐 수해 현장 곳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예천지역 한 봉사단체 회원은 18일 용문면 금곡리와 감천면 진평리 효자면 백석리에서 발견된 3구의 시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이런 재난은 예천군에서 처음 겪는 사태로 예천군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실종자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도 가족 실종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때마다 기적을 기대하며 내 가족을 잃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해병대 수색 구조 지휘소를 찾은 최병욱 예천군의회 의장은 참혹한 수해로 억눌렀던 감정을 추스러지 못하고 실종자 수색 도움을 주러 온 해병대원들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예천군청은 지난 15일부터 비상체계상황실을 주야로 운영하며 700여 명의 전 직원이 본청 읍면 등에서 수색, 긴급 복구, 이재민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예천군 선제적 3단계 격상으로 복구에 총력.

예천군청은 지난 15일부터 비상 체계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700여 전 직원이 본청 읍면 등에서 수색, 긴급 복구, 이재민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가 17일 재난지역 이재민 의료지원 현장을 방문해 위로 격려하고 있다.예천군

본청은 28개 상황반을 상시 운영하는 동시에 재해구호물자관리지원, 피해지역 도로 통제, 피해 현장 파악 및 긴급 피해복구지원, 등에 힘을 쓰고 있다. 읍면 직원들은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과 각종 쓰레기 청소와 복구작업,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신속한 실종자 구조와 수색,복구를 군민께 약속하고 “참혹한 상황에 큰 슬픔을 억누를수 없다”며“군민께서도 이 위기를 극복할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해로 전기가 끊긴 은풍면(송월리·우곡리), 효자면(명복리·사곡리·두성리·용두리), 감천면(천향리·벌방리·수한리·진평리) 등 1,648곳 정전 가구는 신속한 복구로 현재 23개 곳만 남겨 두고 모두 정상화됐다.

대한적십자사 예천군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15일부터 이재민과 소방대원 들을 위한 식사(600인분에서~1000인분)를 제공하고 있다.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전국서 온정의 손길 이어져.

해병대 1사단 1,600명은 지난 17일 예천 스타디움에 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18일 오후 3시30분께 예천스타디움에 설치된 해병대 수색구조 지휘소를 찾은 최병욱 예천군의회 의장은 “하늘만 원망할수 없는 상황에 이렇께 멀리 서 예천군민을 구조하기 위해 와주셔서 고맙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이상만 기자

해병대 인원 1,300명은 실종자가 발생한 효자면과 감천면·용문면에 투입돼 18일 오전 10시 30분께 효자면 은산리에서 실종된 A모 씨의 시신이 용문면 금곡리 하천에서 해병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청도 수해 집중 피해지역인 효자면, 감천면 일대에 중앙119구조대와 특수대응단 산불 특수대응단 의용소방대 등 1854명을 투입해 드론 12대, 장갑차 3대, 보트 11대로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도 지난 15일부터 누계 1254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과 수해 지역 교통통제와 예방 순찰 중이다.

실종자 수색에는 경찰 특공대 42명이 21마리의 수색견을 동원해 실종자가 집중된 효자면, 감천면, 용문면 등의 진흙밭과 하천 등을 수색하고 있다. 18일 정오께에는 감천면 진평리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수색견(볼트)이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또 오후 3시35분께 효자면 백석리에서 실종된 60대 남성이 자택 인근 10m 부근에서 119특수구조단에 시신이 발견됐다.

예천군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용문면 이재민의 한 주택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예천군 자원봉사센터 제공

△예천군민의 자발적인 봉사 이어져.

예천군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봉사단체와 수해 지역을 순회하며 이재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봉사단은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도 침수에 따른 주택 내 가구와 가재도구를 씻고, 비닐하우스에 쌓인 토사 폐기물을 치우는 등 마을 정비 작업에 나섰다.

현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펼치는 단체는 용문면 가족봉사단, 농가 주부 모임, 의용소방대, 예천군 새마을회, 용궁면 새마을회, 재난지킴이, 어벤져스,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예천 자유총연맹, 동본1리·호반 2차 부녀회 호명 도깨비 곳간, 청년 포럼, 행안부 정부청사 관리 본부직원, 지보초등학교 학부모회, 농협 주부대학 11기, 개인 봉사자 등이다.

대한 적십자사 예천군협의회(회장 강필희)와 석송회 (회장 이미영)도 지난 15일부터 예천 스타디움에 대민 지원 본부를 꾸리고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이재민과 수색대원 등을 위한 식사(600명~1000명 정도)를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예천군 해병전우회(회장 장영구)는 수색, 복구 작업지원을 온 제1사단 해병대를 위해 간식 음료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천군 자원봉사센터 김종현 센터장은 “가족과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의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유례없는 수해로 군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고 실종자 사망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족 같이 느껴져 회원들과 눈물이 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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