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경.

장마철이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의 대부분은 실외에서 발생하며 경북에서는 밭일을 하던 고령자의 온열질환 발생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발생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낮 시간대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침과 늦은 밤 시간대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께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미 사망한 상태로 체온이 높았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같은 시간대인 오후 2시 8분께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을 하러 갔다가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오전 8시께 밭에 나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체온이 높은 상태였다.

오후 2시 5분께 경북 봉화군 봉화읍 문단리에서는 9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밭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조대가 확인한 체온은 41.5도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전날에도 밭일 도중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70~90대 어르신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9일 오후 9시 58분께 경산시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분류됐다.

같은 날 오후 5시 8분께 문경시 영순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0도로 측정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7분께에는 김천시 농소면 과수원에서 80대 여성이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오후 1시 28분께는 상주시 이안면에서 참깨밭에서 수확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오후 2시 25분과 오후 2시 49분께 청도와 경주에서도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 밭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경북도와 22개 시·군 폭염 담당과장은 30일 폭염 피해 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폭염 취약 계층 인명피해 예방책을 논의했다.

한편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 기온은 상주 34.2도, 안동 33.3도, 대구 34.8도, 경주 35.2도, 의성 34.7도, 영주 33.4도 등이다.
 

김창원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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