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5마리 중 3마리 보유

구조견 자료사진.경북일보DB
각종 재난 발생 시 인명 구조와 수색을 위해 투입되는 구조견의 활약이 크지만 정작 시·도에서 보유한 구조견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119인명구조견(구조견) 35마리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견은 소방청, 서울·부산 특수구조단, 경기 북부 특수대응단, 제주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 등 전국 9곳에 배치됐다.

구조견은 전문성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다. 붕괴현장에서 매몰된 구조대상자를 찾는 재난구조견, 산악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산악구조견 외에도 수난탐지견, 사체탐지견, 화재탐지견이 있다.

경북소방본부에는 인명구조견이 3마리가 있으며 사육·교육을 맡는 핸들러(소방관)3 명이 전담하고 있다. 구조견의 이름은 강철(3살 독일산 세퍼트)·가은(4살 독일산 세퍼트)·하늘(5살 벨기에 마리노이즈)이다. 구조견의 1년 예산은 2800만 원(교육비·건강검진·병원진료비 등) 정도다.

구조견의 출동은 △2020년 67건, 구조 인원 17명 △2021년 50건, 구조 인원 8명△2022년 61건, 구조 인원 15명△2023년(~7월) 57건, 구조 인원 2명이다.

지난달 18일 경북 예천 감천면 진평리에서 발생한 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를 찾을 때도 파견 나온 강원경찰청 소속의 ‘볼트’ 체취증거견이 15일 실종된 강모(77·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땅속에 묻힌 실종자를 단번에 후각으로 찾아 낸 것이다.

구조견의 후각은 사람보다 1000배~1만 배 이상이며 거리 냄새는 500m~1km 감지할 수 있다. 청각은 사람보다 40배 이상이며 수색 능력은 구조대원 30~60명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번 태풍 ‘카눈’에서도 구조견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한 계곡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수위가 낮아진 뒤 소방당국은 150여 명의 인력과 수색견 1마리, 장비 9대를 동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12일 구조대원들의 보트에 탄 수난탐지견 2마리가 저수지의 한 지점에 도착하자 짖기 시작했고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난탐지견들이 물 위에 올라오는 사람 냄새를 맡도록 훈련한 탓이다.

올해 1~6월까지 전국 35마리의 구조견들은 총 408회 출동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6건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구조활동에 있어 구조견들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119구조견이 발견한 구조대상자는 35명으로 생존자 13명, 사망자 22명이다.

경북도립대학교 소방 방제학과 정태헌 교수는 “붕괴사고나 화재 현장 등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의 구조자를 찾기 위해서는 구조견의 활약이 크다”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이 어려운 재난이 추후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구조견을 늘리는 방안도 이제는 고려해 볼 때이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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