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내부 공사모습

구미 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시설공사를 이유로 갑작스레 개학을 연기할 뿐 아니라, 학기 중 단축수업을 진행해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예정된 개학일을 3일 앞둔 지난달 25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학 일주 연기를 공지했다. 화장실 및 교실환경 개선공사 지연에 따라 부득이하게 개학을 연기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개학 이후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들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단축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1·2층에서 진행 중인 공사 탓에 소음과 분진이 발생할 뿐 아니라 임시로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은 학교 건물 밖에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구미시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당초 화장실 및 교실 환경개선 공사로 7월 초에 선정된 업체를 통해 방학 중 공사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정 업체가 돌연 계약을 취소해, 재공고를 통해 공사가 지연됐다. 이에 따라 8월 7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2달간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공사가 지연된 이유를 밝혔다.

구미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계약업체가 갑자기 계약을 취소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현재 계약업체에 부정당제재 처분을 내려 도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개학에 임박해서야 일정을 연기·통보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거나, “아이들이 불안한 환경에서 단축 수업까지 진행하는 것은 안일한 교육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갑자기 개학이 늦춰지고, 공사지연으로 단축 수업이 진행되면서 등·하교, 학원 수강 등 모든 일정이 꼬여 버렸다.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을 3층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봉한 기자
이봉한 기자 lb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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