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응원하고 '정착' 지원하는 지역 청년 '든든한 울타리'

여국현 ‘안영 성주 청년협의회 ’대표.

성주지역 청년단체인 ‘안녕 성주 청년협의회’(대표 여국현)가 올해 경상북도 공모사업인 ‘경북살이 청년실험실 운영’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프리랜서 청년이 경북에 살아보며 지역 활동·창업 가능성을 시험하고 경북크리에이터로 성장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북도가 올해 성주군, 영주시, 경산시 등 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성주군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청년 인구를 유입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다양한 청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성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정책들을 살펴보면 먼저 창업지원으로 ‘성주愛 청년 창업가 정착지원사업’, ‘지방소멸 위기대응 ‘MZ로컬히어로’ 스타트업 지원사업‘, ’청년스타트업 지원사업 등이 있다. 또 취업 지원으로 ‘청년과 기업이 행복한 별고을 성주형 R&D 인재양성 프로젝트’, ‘경북형 사회적 경제 청년 일자리 사업’ 등과 더불어 자산형성 및 주거 지원으로 ‘청년근로자 사랑채움사업’,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 등이 있다.

또한, 2022년에는 성주군 최초의 ‘청년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역 여건을 반영한 생애 주기별 청년 정책을 제안하고 일자리·주거·교육·생활·참여 등 청년 정책에 대한 주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청년의 권익 증진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군은 2019년부터 청년 창업지원 분야에 힘을 쏟아온 노력으로 청년 36명이 창업에 성공하고 현재까지 창업 인원의 97%인 35명이 지역에 정착해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청년 창업가들의 모임도 생겨났다.
 

안영 성주 청년협의회 ’가 축사를 이용해 운영중인 소풍데이.

△‘안녕 성주 청년협의회’.

성주지역 대표적인 단체가 바로 ‘안녕 성주 청년협의회(이하 ‘’안녕 성주’)’다.

‘’안녕 성주’ 여국현 대표는 성주군 가천면이 고향으로 타지에서 생활하다 2018년 경북도의 창업지원 사업인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로 창업에 성공해 지역에 정착했다.

막상 지역에 정착하고 보니 어려움도 많았고 각종 인허가 관련이나 마케팅, 회계 같은 실무를 파악하는데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같은 문제로 고민 중인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모여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청년 창업가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2021년 ‘부모와 함께 지역에 사는 2세대지만 생각은 1세대인 부모님들처럼 깊이 있게’라는 의미의 ‘21 포럼’을 최초 결성해 21명의 지역 청년들이 매월 21일에 만나 사업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안영 성주 청년협의회 ’를 처음 만들고 시작한 회원들

처음에는 참여자들 본인의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에만 한정돼있던 공부가 현재는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는 데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청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7명의 회원이 ‘안녕 성주’를 따로 결성해 청년 인구 유입에 목표를 두고 ‘경북살이 청년실험실 운영’ 사업에 공모했고 올해 5월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에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게 됐다.

‘경북살이 청년실험실 운영’ 사업은 경북도의 시군 공모사업으로 프리랜서인 청년이 경북에 살아보며 지역 활동과 창업 가능성을 시험하고 경북크리에이터로 성장하여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안녕 성주’는 ‘소풍 마을 실험실’이라는 부제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놀거리·볼거리·쉴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청년 프리랜서의 유입을 도모하고 일감을 연계해 지역 정착까지 돕겠다는 계획이다.
 

소풍마을

△‘안녕 성주 청년협의회’의 소풍마을 실험실.

현재 소풍마을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3회 회당 10명 정도의 청년을 모집해 1박 2일에서 4박 5일 등 단기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지역 탐방 및 지역 관련 아이디어 발굴, 지역축제 개발, 청년 네트워킹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말에는 ‘소풍데이’를 개최해 프로그램에서 기획된 콘텐츠의 전시·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일감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해 볼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주요 관광명소인 성밖숲과 성주만의 특색있는 참외비닐하우스 들녘을 달리는 ‘논두런’행사도 기획 중으로 지역의 관광자원과 건강을 결합한 웰니스 로컬 브랜드를 구축해 기획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추진할 예정이다.

‘안녕 성주’ 여국현 대표는 “인구감소, 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려면 지역에 청년이 있어야 한다. 청년이 우리 지역에 들어오려면 청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고 무엇보다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소풍마을 실험실의 단기 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로 지속적인 일감을 제공,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아직은 시행 초기지만 ‘안녕 성주’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거나 농촌에서 살아보고자 하는 청년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지역 청년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청년들 스스로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며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관련 지원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김정수 kjsu7878@kyongbuk.com

성주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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