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 왕조 유적지·역사 교류의 길 등 'K-베트남 밸리' 조성
산타마을 재단장…2024년 10월 분천 산타마을 테마파크 개장 속도
반려동물 관광 시장 주목…'백두대간 펫빌리지' 사업 추진 잰걸음
신규 관광객 유입·생활인구 확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전망

분천산타마을

지역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봉화군이 관광산업 혁신으로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청정자연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봉화군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컬(glocal) 관광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베 가정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 참배 행사

△한국의 베트남 마을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

봉화군은 국내 최초 베트남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봉화군은 베트남마을을 조성해 두 나라의 시민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인력들을 지역에 유치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봉화와 베트남의 관계는 약 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속국에서 벗어난 최초의 독립왕조인 베트남 리 왕조는 베트남 역사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국가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강한 향수와 설득력, 정수와 혼을 담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정신적 지주인 호치민 주석 역시 생전에 리 왕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수시로 나타냈다.

베트남 리 왕조의 6대 영종의 아들 이용상이 1224년 쩐왕조에 의한 쿠테타를 피해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에 정착해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 둘째 아들 이일청이 안동부사로 내려와 봉화에 정착해 봉화 일대를 중심으로 화산이씨의 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봉화군에는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의 유적인 충효당, 유허비, 재실 등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직계 종손과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핵심지역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특히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 있는 충효당은 국내 베트남 이민자들의 성지로 손꼽힌다. 13대손인 이장발(1574년~1592년)은 19세 나이로 왜구와 싸우다 문경새재에서 전사했는데 그 애국심을 기려 화산 이씨의 집성촌인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 충효당이 세워졌다.

현재 봉화군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은 본격적인 발판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국가 간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우리나라의 최대흑자국이 베트남이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봉화군은 이전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에서 나아가 코리아의 K를 가져온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국가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봉화군 봉성편 창평리 화산이씨 유적지 일원에 총사업비 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 왕조 유적지, 역사 교류의 길, 베트남 문화원, 공연장, 공원, 연수숙박 시설,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봉화군-뜨선시 자매결연 체결, 다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 각종 베트남 관련 행사 확대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가사업화를 위해 경상북도와 중앙부처에 꾸준히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양한 문화 경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K-베트남 밸리 조성의 핵심 주체인 베트남 다문화인들을 대상으로 문화 교류 행사와 경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춘양면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에서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존 리와 함께하는 온가족 경제독립 캠프’를 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다문화인 초청행사로 한-베 문화교류 캠프를 가졌다.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9월 21~24일 기간 중에는 22일 하루를 베트남의 날로 정하고 이용상 왕자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및 베트남 뜨선시 우호교류단의 민속공연, 주한 베트남 공동체의 홍보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분천산타마을 캐릭터 포토타임

△산타마을 제2의 부흥기 이끌 ‘분천 산타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

분천 산타마을은 지난 2014년 첫 개장 후 2016년 한국관광의 별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지 등에 선정된 바 있는 전국단위 관광명소다.

지난 10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분천 산타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통해 체험시설을 확충해 산타마을 제2의 부흥기를 만들고자 한다.

분천 산타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분천역 앞 약 2만3000㎡ 부지에 2024년까지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분천산타마을 킬링 콘텐츠 확충사업

여기에는 전기충전식 미니기차, 약 80미터의 사계절 썰매장, 25미터 높이의 산타전망대, 실내 놀이시설 산타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 인프라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 트리 형태의 나무를 대량 식재해 산타마을의 느낌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토목, 건축 및 조경사업은 지난해 말 발주를 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니기차 등 물품 구입은 조달청과 협의 중이다. 내년 10월쯤이면 모두 완공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년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 선정된 분천산타마을 킬링 콘텐츠 확충사업을 통해 벽화, 정원 등 마을 경관을 개선하고 체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사업을 통해 산타마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소재 개발로 분천 산타마을이 글로벌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백두대간 펫빌리지 조감도

△반려가구 유입 위한 ‘백두대간 펫빌리지’ 조성사업.

최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봉화군도 반려동물 산업을 관광 분야에 접목해 신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새로운 관광시장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총 313만 가구로 조사되며, 양육 가구의 증가에 따라 펫케어 시장의 규모 또한 연평균 8.4%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이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봉화군도 ‘백두대간 펫빌리지’ 조성이라는 핵심사업을 통해 전국의 반려 가구를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에 위치한 전국 최초 펫전문 양성고인 한국펫고등학교와 연계가 가능한 민관 협력사업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애견동반 숙박시설, 운동장, 수영장,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인근 지역은 물론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 반려가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시설과 바로 인접한 정자문화생활관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 구축으로 지역 내 신규 관광객 유입 등 생활인구 확대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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